한화손보 인터넷보험사 승부수…합작사 '시너지'가 관건

30일 금융위 예비인가 결정…자본금 1000억원 규모
빅데이터 활용 수준도 성패 영향

서울 여의도 한화금융센터 빌딩/뉴스1

(서울=뉴스1) 민정혜 기자 = 한화손해보험이 SK텔레콤, 현대자동차와 함께 인터넷전문보험회사를 만들어 대형 4대사가 과점한 시장에 승부수를 띄운다.

한화손보는 SK텔레콤, 현대자동차와 함께 빅데이터를 활용한 차별화된 상품을 만들어 새로운 보험 시장을 개척한다는 계획이다.

합자사와의 시너지, 빅데이터 활용 수준 등이 한화손보 인터넷전문보험회사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손보 사업과 중첩되지 않는 새로운 시장 만들 것"

한화손보는 오는 30일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인터넷전문보험사 예비인가 심사가 진행된다고 29일 밝혔다.

예비 인가 후 본인가를 마치면 한화손보는 손해보험업계 유일의 인터넷전문보험사를 갖게 된다. 현재 생명보험 인터넷전문보험사로는 교보라이프플래닛이 있다.

한화손보의 자회사로 설립될 예정인 인터넷전문보험사의 자본금 규모는 1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한화손보가 자본금 중 80% 이상, 나머지는 SK텔레콤, 현대자동차 등이 투자한다.

한화손보의 인터넷전문보험사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자동차·핸드폰·여행보험을 주력 상품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의 내비게이션 프로그램인 'T맵' 데이터, 주행 거리와 운전자 운전습관을 반영한 자동차보험료 산정 등을 활용한 상품이 개발될 것으로 예상한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기존 한화손보 사업과 중첩되지 않는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계획대로 인가가 난다면 연말부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인터넷전문보험사'만으로는 경쟁력 갖기 어려워

업계는 합작사와의 시너지와 빅데이터 활용 수준 등이 한화손보 인터넷전문보험사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손보가 SK텔레콤 등과 어떤 시너지를 낼지, 빅데이터를 어떻게 수집하고 활용할지 등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업계가 합작사와의 시너지와 빅데이터 활용 정도에 집중하는 이유는 한화손보 인터넷전문보험사가 기존 보험사와 차별화되는 지점이기 때문이다.

이같은 판단에는 기존 '인터넷전문보험사'만으로는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앞서 자동차 온라인보험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하이카 다이렉트가 있었지만, 실적 악화로 현대해상에 편입됐다. 악사(AXA)는 온라인을 중심으로 한 국내 최초 자동차보험 전문 보험사를 강조하며 시장에 진출했지만, 역시 실적이 좋지 않아 종합보험사로 변모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하이카 다이렉트 등은 전화로 영업을 했고, 지금은 인터넷 중심이라는 채널 차이가 있지만 '온라인'만으로는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이 잡고 있는 시장을 흔들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생명은 손해보험 시장 점유율 7%로 메리츠화재에 이어 업계 6위다.

인터넷 전문 생명보험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의 부진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은 2013년 말 출범 후 단 한 번도 흑자를 내지 못했다.

양질의 빅데이터 수집 및 활용도 한화손보 도전에 변수다. 우리나라 빅데이터 활용·분석 능력은 세계 31위로 중국(12위)에도 미치지 못한다. 개인정보 보호 법률이 엄격해 빅데이터 수집 자체가 어렵고, 분석 전문가가 양성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정세창 홍익대학교 금융보험학과 교수는 "양질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축적하는 데만 상당한 시간이 들고 데이터 저장과 처리 비용도 간과 못한다"며 "좋은 데이터를 가지고 매칭해도 실질적 보험 수요로 이어지는데 한계가 있는 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mj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