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이 품은 오렌지라이프…생명보험업계 지각변동 온다
총자산으로 단숨에 업계 5위 등극…상위사들까지 위협
사명·고용 등 추가 협의하면서 연말께 인수 마무리할듯
- 김영신 기자
(서울=뉴스1) 김영신 기자 = 신한금융그룹이 오렌지라이프생명보험(옛 ING생명) 인수를 확정하면서 생명보험업계가 지각변동을 맞는다. 삼성·한화·교보·NH농협생명에 이어 업계 5위로 뛰어오른다.
신한금융은 5일 이사회를 통해 MBK파트너스의 오렌지라이프 지분 59.15%를 2조2900억원에 인수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신한금융 계열 생명보험사인 신한생명은 현재 총자산이 30조7350억원이다. 생명보험업계에서 중하위권에 머무른다. 여기에 오렌지라이프 총자산(31조5375억원)을 더하면 이들의 총자산은 62조2725억원으로 단숨에 상위권으로 진입한다.
총자산 규모로 업계 4위인 농협생명(64조4416억원)을 바짝 뒤쫓는다. 현재 생명보험업계 5위사는 지난해 말 합병을 마무리한 미래에셋생명과 PCA생명의 통합사(총자산 34조7000억원)다.
신한생명은 규모는 작지만 알찬 영업 성적을 올리는 회사다. 올해 상반기 수입보험료 규모가 2조2056억원이다. 오렌지라이프도 상반기 수입보험료가 1조6201억원으로, 두 회사를 합치면 업계 3위인 교보생명(2조6746억원)보다 많다.
오렌지라이프의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 비율은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를 훨씬 웃도는 437.91%다. 오렌지라이프의 양호한 건전성이 신한생명과의 통합사에 긍정적인 효과를 낳을 수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신한금융이 오렌지라이프를 흡수해 시너지 효과를 내면 업계 4위 자리에 오를 수 있다"며 "중위권 순위 변동은 물론, '빅3' 대형사들까지 바짝 긴장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당분간은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를 각각 운영하는 투트랙 전략을 펼치면서 조직 통합을 준비할 예정이다. 추가 절차 후 올해 말쯤 인수를 마무리할 전망이다.
현재 신한생명 점포가 167개, 오렌지라이프 점포 105개다. 중복 지역 점포를 통폐합하고 오렌지라이프 노조가 요구하는 고용안정과 독립경영 보장 등을 협의해야 한다. 오렌지라이프는 이전 이름 'ING생명'을 떼고 최근 사명을 바꿨다. 신한금융은 '신한' 브랜드를 유지할 전망이다.
신한금융은 두 회사를 당장 통합하지 않고, 이런 변수들을 협의하면서 이질적인 조직들을 합치는 과정에서 충격을 줄일 계획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외국계 보험사인 오렌지라이프와 국내 금융지주사 소속인 신한생명이 상호 보완적으로 흡수될 수 있도록 급하지 않게 통합을 추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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