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펀드 수익률 마이너스…삼성운용도 고전
삼성 통일코리아 펀드 출시 한달…수탁고 152억원↑
불안정한 증시에 수익률 저조…장기투자로 접근해야
- 정연주 기자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삼성자산운용의 통일펀드 수탁액이 한 달 만에 152억원의 자금을 모았다. 변동성이 큰 증시 상황에서 선방했다는 평가지만, 수익률은 마이너스(-)를 면치 못했다. BNK자산운용 등 다른 통일펀드도 마이너스 수익률로 고전하고 있다.
17일 삼성자산운용에 따르면 지난달 7일부터 전날까지 한 달여간 '삼성 통일코리아 펀드'의 설정액은 152억1600만원이 늘었다. 총 설정액은 593억4000만원이다. 삼성운용은 지난달 7일 기존 '삼성 마이베스트 펀드'를 리모델링해 통일펀드를 선보였다.
설정액이 100억원 미만인 통일펀드가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삼성운용의 실적은 나쁘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최근 증시 변동성이 커 펀드 환매도 많고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1개월 성적은 선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달 11일 출시한 BNK운용의 '브레이브뉴코리아' 펀드 설정액은 76억원이다.
지난 4월 남북 정상회담과 지난달 북미 정상회담 이후 남북 경제협력 테마주가 떠올랐다. 운용사들은 앞다퉈 통일펀드를 출시하거나 향후 출시 계획을 밝혔다. 통일펀드는 남북 경협 수혜가 예상되는 기업을 발굴해 투자한다. 이윤학 BNK자산운용 대표는 지난달 11일 기자간담회에서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세상이 우리나라에, 그리고 국내 주식시장에 열릴지도 모르겠다"며 "완전히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통일펀드에 기대감을 표했다.
하지만 수익률은 아직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출시일인 지난달 7일 기준 삼성 통일펀드의 수익률은 -4.99%다. BNK운용의 통일펀드 수익률은 -3.83%다. 나머지 펀드의 1개월 수익률도 -4~-5%에 그친다. 연초 이후, 1년 수익률을 봐도 하이자산운용의 통일펀드를 제외하고 모두 최고 -9%대의 손실을 보고 있다.
그 배경엔 경협 기대로 단기간 급격하게 올랐던 대북주의 거품이 빠진 영향도 있다. 기대감만으로 주가가 크게 올랐던 상황이라 조정에 대한 경계감도 컸다. 예를 들어 현대건설 주가는 5월 말 7만9400원까지 올랐다가 현재 5만400원까지 떨어진 상태다. 운용사들은 통일펀드에 남북경협주와 함께 삼성전자 등 우량주도 대거 담아 수익률을 방어하고 있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현재 통일펀드의 성적도 초반 남북 경협 열풍이 상당 부분 영향을 미쳤다고 봐야 한다"며 "테마펀드고 아직 경협이 실현되지 않은 상황이라 장기적인 투자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며, 상품 라인업이 다양해진 만큼 '옥석 가리기'가 중요해졌다"고 조언했다.
jyj@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