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PC오프제' 도입…은행권 주 52시간 시동

이달 1일부터 전 직원 대상 'IBK런치타임' 시범운영
한달 지켜본 뒤 정식 적용 결정…타행은 아직 '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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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IBK기업은행이 전 직원을 대상으로 'IBK런치타임'(PC오프제)를 도입했다. 충분히 점심시간을 보장하려는 조치다. 동시에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에 앞서 근무시간을 정확하게 지키려는 시범운영 성격도 있다. 이는 국내 은행권 중 유일하게 적용(전 직원 기준)된 제도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IBK기업은행의 결정이 확산될지 주목하고 있다. 점심시간 보장은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가 산별교섭에서 주장하는 주요 의제 중 하나이기도 하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은 이달 1일부터 전 직원을 대상으로 점심시간 1시간 동안 IBK런치타임을 운영한다.

IBK기업은행 직원들은 점심식사를 위해 이동할 때 '스타트' 버튼을 눌러 PC를 끄고, 1시간 뒤 '종료'를 누르면 PC오프 상태를 해제할 수 있다. PC가 꺼진 시간동안에는 업무를 할 수 없다. 다만 정상적인 영업점 운영을 위해 번갈아가며 점심시간을 이용하도록 했다.

IBK기업은행은 이달 1개월 동안 IBK런치타임을 시범 운영한 뒤 발견된 보완점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이후 정식 운영을 결정한다.

이들이 PC를 종료해가면서까지 점심시간을 보장하고 나선 것은 일선 영업점 직원들의 점심시간이 잘 지켜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시중은행 영업점 직원들은 번갈아가며 점심을 먹는다. 고객이 몰리는 점심시간 특성상 최소인원으로 최대 인원을 상대해야하는 직원들은 서둘러 식사만 하고 20~30분 만에 복귀하는 경우가 많다.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직원들이 눈치보지 않고 충분히 점심시간을 갖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시범운영하게 됐다"며 "마침 주 52시간 근무도 시행되고 해서 이에 맞춰 프로그램(PC오프용)을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IBK기업은행 측은 금융노조가 주장하고 있는 1시간 휴식보장제와는 성격이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은행 관계자는 "IBK런치타임은 그동안 꾸준히 근무시간 정상화 태크스포스(TFT)를 운영하면서 나온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IBK기업은행이 한 발 빠르게 시동을 걸었지만, 타 은행들은 아직 논의된 것이 없어서 조심스럽다는 입장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당장 방안을 내놓지 않았다고 해서 준비를 하지않고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근무시간 단축과 관련해 뾰족한 대안이 나오지 않고 있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과거 일부 점포에서 PC오프제를 운영한적이 있는데 테스트에 그쳤다"며 "우리도 관련 내부 TF에서 대안을 준비 중"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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