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 막힌 주담대…'자동차 대출'로 활로 찾는 은행들

2금융이 잡고 있는 66조 車 대출 시장, 은행도 군침
저금리·대출 기간 앞세워 공세, 신한은행 4조원 돌파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주요 시중은행이 8·2 대책 이후 꽉 막힌 주택담보대출의 활로를 찾기 위해 자동차 대출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2금융권이 꽉 잡고 있는 자동차 대출 시장의 주도권을 빼앗기 위한 은행의 공세가 매섭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 금융권 자동차 대출 잔액은 3월 기준 66조원이다. 자동차 대출 시장의 주도권을 잡고 있는 것은 아직 2금융권이다.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을 필두로 여신금융업계의 영향력이 지배적이다.

최근에는 주요 시중은행이 자동차 대출 시장 전열을 정비하며 총공세에 나섰다. 9월 말 기준 신한·KB국민·KEB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자동차 대출 잔액은 1조5289억원이다. 2015년에만 해도 8000억원 수준에 그치던 잔액은 2년도 채 되지 않아 2배 가까이 불어났다. 은행은 신차 대출뿐만 아니라 중고차, 화물차, 택시, 카라반, 대형이륜차 등 자동차 금융 전 영역으로 상품을 확대하고 있다.

자동차는 각종 사고 위험이 있다 보니 담보물 위험성이 커 은행은 취급을 꺼려왔다. 하지만 정부가 가계부채를 잡기 위해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은행의 주요 먹거리인 주담대 한도가 확 줄었다. 은행들은 서울보증보험의 보증으로 위험을 줄이고, 1금융권 만의 유리한 조건을 제시해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은행은 카드·캐피털사의 대출 기간(5년)보다 2배가량 길고, 금리도 3~4%대로 낮아 머지않아 자동차 대출 시장 주도권을 잡을 것으로 기대한다.

신한은행은 은행권 중 2010년 가장 먼저 자동차 대출 시장에 뛰어들면서 시장에 안착했다. 자동차 할부 취급수수료 등 각종 수수료를 없애고, 모바일을 통한 접근성 강화로 은행권 중 처음으로 누적 신규금액 4조원을 돌파했다.

후발 주자이지만 KB국민·KEB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도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다른 은행보다 대출 한도가 3500만원으로 작지만, 소득 증빙 없이 간편하게 대출받을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오는 11월부터는 대출 한도를 1억원으로 늘리는 등 고도화 작업을 준비 중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자동차 대출 시장에서 아직 은행이 주도권을 잡지 못했지만, 우량 고객에게 낮은 금리를 제공할 수 있다"며 "자동차 대출 시장 확대를 위해 상품 라인업을 강화하는 등 지속해서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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