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우리은행, 행장 포함 경영진 연봉 일괄 인상

영업 강화 목적 급여성 '영업활동수당' 첫 신설
행장 2.5억·상임감사 7천만원 등 전 경영진 대상

우리은행 본점 ⓒ News1

(서울=뉴스1) 오상헌 정재민 기자 = 우리은행이 이광구 우리은행장을 비롯한 경영진 연봉을 일괄 인상했다. 민영화 이후 처음으로 경쟁 은행의 60~70% 수준이던 연봉 정상화에 나선 것이다. 우리은행 임직원들은 민영화 효과에 따른 보유 주식 가치 상승에다 연봉 현실화로 함박웃음을 터뜨리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이사회는 지난 5월 보상위원회(위원장 신상훈 사외이사)를 열어 이광구 행장과 오정식 상임감사 등 사내이사, 집행 부행장· 상무를 포함한 전 경영진을 대상으로 한 급여성 영업활동수당을 신설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과점주주로 구성된 이사회에서 영업 강화를 위해 경쟁사의 보상 체계에 맞춰 경영진 연봉을 현실화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었다"며 "다른 은행 지급 수준 대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우선 영업활동수당을 신설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 행장은 기본급여와 상여금에 더해 연간 2억5000만원, 감사는 7000만원을 매월 나눠 받는다.

우리은행 이사회 고위 관계자는 "새로 도입된 영업활동수당은 영업을 위해 필요하지만 경비 처리가 어려운 비용이나 경조사비, 직원 격려와 관련된 용도로 나가는 사실상의 급여로 개인에 과세한다"며 "이번에 경영진 연봉을 일괄 인상해 일부 현실화한 것"이라고 했다.

은행권 고위 경영진의 성과 보상은 통상 영업활동수당을 포함한 기본급여와 장·단기 성과급으로 구성된다. 우리은행은 민영화 이전 정부가 대주주인 공적자금 투입 은행이어서 KB국민은행,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등 경쟁 은행과 달리 경영진 연봉에 장기 성과급과 영업활동수당 등 두 항목이 빠져 있었다.

ⓒ 국내은행 2016년 행장 연봉

은행장을 포함해 우리은행 경영진의 연봉이 타 은행보다 60% 남짓 수준에 그쳤던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해 주요 은행장 연봉을 보면, 조용병 전 신한은행장(현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9억8500만원(장기성과연동형 주식보상·PS 1만9500주 별도)으로 가장 많았고, 함영주 하나은행장이 9억29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윤종규 KB국민은행장은 겸직인 KB금융지주 회장 연봉과 별개로 4억7000만원의 은행장 연봉과 2만8392주의 성과연동 주식을 받았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급여와 상여를 포함해 6억7400만원을 받았다. 이 행장이 올해 영업활동수당(2억5000만원)을 받으면 다른 은행장에 준하는 보상을 받게 되는 셈이다.

우리은행은 이번에 도입한 경영진 수당과 별개로 보상위원회를 중심으로 임직원 성과보수 체계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직원 급여 현실화를 위해 평가보상시스템을 구축하고, 경영진 장기 성과급 도입 방안도 중장기 과제로 검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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