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주 장세 속 고전하는 코스닥…"성장 잠재력은 커"

기관·외국인이 수급 주도…개인 위주 코스닥 '불리'
"비중 큰 바이오株, 실적 증가 뒷받침돼야"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온다예 기자 = 올해 들어 코스피가 17% 상승했지만 코스닥은 5% 내외 오르며 지지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대형주 위주로 장세가 흘러가면서 개인 투자 비중이 높은 코스닥 시장이 고전을 면하지 못했다. 코스닥을 이끌던 바이오 업종이 부진한 점도 코스닥의 추가 상승을 막는 요인이다.

코스피는 올해 4월부터 상승 속도를 높이더니 지난달 29일 사상 처음으로 2400대를 돌파했다. 코스닥은 올해 초 630대에서 출발해 6월 들어 680선을 밑돌더니 현재 660대에 머물러 있다.

지난 상반기 동안 대형주 위주의 장세가 펼쳐지면서 중·소형주가 몰린 코스닥이 고전을 겪는 것으로 보인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7일 "코스피 같은 대형주 시장에선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이 큰 물줄기로 움직이며 핵심 종목에 집중적으로 매매한다. 개인은 중·소형주에 산발적으로 대응하다 보니 시장의 뚜렷한 방향성을 잡기 힘들다"고 말했다.

6일 기준 코스닥 거래대금에서 개인투자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86.97%에 달한다. 같은 날 코스피의 개인 비중은 45.7%로 코스닥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본격적인 2분기 실적 시즌이 열리면서 코스닥의 상승 동력이 약해졌다는 지적도 있다. 김한진 KTB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2분기 실적 모멘텀이 더 강한 대형주 쪽으로 쏠림 현상이 일어났다.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장세에서 개인 투자 비중이 높은 중·소형주가 힘을 못 쓰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5년 코스닥은 제약·바이오 업종의 호재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지난해 한미약품 사태 여파로 제약 업종의 상승 폭이 둔화하면서 코스닥의 상승 동력이 약해졌다는 평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닥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IT와 제약·바이오가 엇박자를 나타낸다"며 "IT 실적은 좋다. 바이오 관련주의 실적 증가가 뒷받침돼야 코스닥 전체의 추세적 상승을 낙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에서 6일 제약 업종이 차지하는 비중은 시가총액 기준 17.3%다. IT 하드웨어는 20.5%, 소프트웨어 부문은 12.3%다.

코스닥 상승세가 부진해도 잠재적인 성장 가능성은 높다. 지난해 코스닥 영업이익은 9조20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코스닥 지수가 800대에 근접했던 2007년과 2015년 코스닥 영업이익은 각각 3조2000억원, 8조2000억원이었다.

김형렬 팀장은 "영업이익에 비해 코스닥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며 "올해 영업이익은 어림잡아 9조5000억원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 또한 과소평가된 측면이 있어 이익 관점에서 코스닥의 상승 잠재력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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