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운명의 날' 과점주주 본입찰 오늘 마감
오늘 오후 5시 마감, 18곳 투자자 상당수 참여 기대
13일 최종낙찰자 선정…16년 만에 민영화 기대 커
- 오상헌 기자
(서울=뉴스1) 오상헌 기자 = 정부 보유지분 30%를 매각하는 '우리은행 민영화' 본입찰이 11일 마감된다. 예상치 못한 미국 대선 결과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크지만, 매각 성사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는 인수의향서(LOI)를 낸 18곳의 국내외 투자자 중 상당수가 본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공적자금관리위원회와 우리은행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지분율 51.06%)는 매각 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JP모건 등을 통해 이날 오후 5시 본입찰을 마감한다. 앞서 지난 9월23일 정부가 LOI 접수를 마감한 결과 18곳의 국내외 투자자가 인수의향을 밝혔다.
국내 투자자 중에선 한국투자증권, 한화생명, 키움증권, 동양생명(모회사 중국 안방보험), 미래에셋자산운용, 유진자산운용, 한앤컴퍼니, H&Q아시아퍼시픽코리아, 보고펀드, IMM 등 전략적 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들이 출사표를 던졌다.
오릭스프라이빗에쿼티(일본), 유니슨캐피탈(일본),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홍콩),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홍콩), CVC캐피탈파트너스(유럽), 알헤르마스(사우디) 등 외국계 투자자들도 LOI를 제출했다.
정부와 업계에선 이들 중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에서 배제된 일부 외국계 투자자를 제외하곤 대다수가 본입찰까지 완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은행 매각 사정을 잘 아는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에 과도한 경영권 관련 요구를 한 해외 투자자나 펀딩이 여의치 않은 일부 사모펀드(PEF)를 빼곤 상당수 투자자가 여전히 우리은행 지분 매입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정부가 목표로 하는 지분 30% 매각은 가능할 것이란 게 중론"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본입찰 마감 직전 공자위를 열어 우리은행 지분 매각 예정가격(최소입찰가격)을 확정할 계획이다. 입찰 후 예정가격 이상을 써낸 투자자들을 추려낸 뒤 12~13일 가격요소와 비가격요소를 따져 낙찰자를 선정한 후 13일 오후 최종 발표한다. 높은 가격을 써낸 투자자부터 인수 희망 지분을 배정하는 '희망수량 경쟁입찰' 방식으로 낙찰자가 결정된다. 정부 지분 30%를 4~8%씩 쪼개 파는 만큼 최소 4곳에서 8곳의 투자자를 선별해 '과점주주'를 구성한다는 게 정부의 구상이다.
우리은행 민영화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는 정부가 정하는 예정가격이 먼저 꼽힌다. 비가격요소를 얼마나 반영할지도 관심거리다. 우리은행 주가는 재무 및 수익성 지표 개선과 민영화 성사 기대감에 이날 1만2500원에 마감했다. 연초 대비 50%, 매각방안 발표 시점과 견줘 20% 이상 오른 것이다. 정부는 우리은행 민영화 원칙인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와 조기 민영화를 두루 충족할 수 있는 예정가격을 결정할 계획이다. 업계에선 1만2000원대에서 형성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우리은행 지분 매각이 경영권 매각과 소수지분 매각(블록세일 등)의 중간 형태인 희망수량 경쟁입찰 방식이라는 점에서 비가격요소 비중은 20% 안팎이 적용될 것이란 예상이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은행 민영화의 핵심이 최적의 주주구성을 통한 바람직한 지배구조 구축이란 점에서 적격 인수 후보를 추려내기 위해선 세밀한 비가격 평가가 있어야 한다"며 "비가격요소가 예상보다 높은 비중을 차지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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