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조 시장 법인카드 잡아라" 카드사는 전쟁중
국세 납부 한도 폐지·공과금 납부 늘어 사용금액 2배 증가
지난해 법인카드 121만장 늘어 2002년 후 최대 폭 증가
- 문창석 기자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법인카드 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지난해에는 가장 큰 폭의 발급 증가율을 기록했다. 법인카드 시장이 카드사들의 전쟁터로 변하고 있다.
27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을 보면, 지난해 말 기준 법인 신용카드는 815만9000장으로 전년(694만4000장)보다 121만5000장 늘었다.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2년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지난해 국세를 카드로 내는 한도가 없어지고, 공과금을 법인카드로 긁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여신금융협회 자료를 보면, 지난해 공과금서비스 업종의 카드승인금액은 46조2900억원으로, 전년(22조6300억원)보다 두 배 이상 급증했다.
법인카드가 개인 고객 중심인 신용카드 시장에서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지난해 법인카드 사용금액은 146조7878억원. 전체 카드승인금액(636조8100억원)의 23%에 달한다. 지난해 법인카드 1장당 연간 이용금액은 1799만원. 여러 개 카드를 쓰는 개인과 달리 한 개를 쓰며 다른 카드사로 바꾸는 일이 적어 카드회사 입장에선 관리하기도 편하다.
◇법인카드 점유율 삼성카드 1위
카드사별 법인카드 시장점유율은 삼성카드가 가장 높았다.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서 보면,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법인카드 누적 사용실적(107조1159억원) 중 삼성카드가 20조8072억원(19.4%)을 기록했다. 롯데·우리·신한카드가 그 뒤를 이었다.
이는 전체 카드 시장의 시장점유율과는 차이가 있다. 법인카드 1위인 삼성카드의 지난해 같은 기간 전체 구매실적 점유율은 14.9%로 7개 전업계 카드사 중 2위다. 법인카드 2위인 롯데카드는 7.7%로 꼴찌다. 우리카드(7.9%·6위)와 신한카드(20.5%·1위)의 시장점유율도 법인카드 순위와는 양상이 다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원자재 구매 등 전통적인 어음결제를 카드로 확대했고 기업의 관점에서 상품판매·마케팅을 통해 법인카드 지배력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카드는 유통 계열사의 거래처 회사가 주로 이용하고, 우리카드는 우리은행과 연계한 법인 고객이 많기 때문이라고 분석된다.
이처럼 법인 고객 유치를 위한 카드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과도한 캐시백을 주는 등 '치킨게임' 양상도 벌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우량 법인을 유치하기 위해 수익이 안 날 정도의 캐시백을 주거나 이를 법인에서 요구하는 일도 있다"고 말했다.
the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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