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정부때 주요 9개 공기업 외화빚 3배로 폭풍증가

2012년말 41.5조원..대외채무 10%로 급증
올해 만기 공기업 외화채권 59억달러..상환유도 1순위

(서울=뉴스1) 이훈철 민지형 기자 = 공공기관 외화부채© News1

주요 9개 공기업의 외화부채가 MB정부 5년간 3배 수준으로 급팽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공기업 개혁 방침과 환율안정을 위한 외환수급 계획이 맞물리며 공기업의 외화빚이 상환 유도 1순위에 오를 전망이다. 이미 정부는 올해 경제운용계획을 통해 대외리스크 관리차원에서 외채상환과 함께 국내의 풍부한 외화유동성을 활용한 외화조달을 추진키로 했다.

◇ MB정부 5년간 주요 9개 공기업 외화빚 3배로..대외채무 10%

6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한국가스공사를 비롯한 주요 9개 공기업의 2012년말 외화부채는 41조4812억원으로 2007년(14조6209억원) 대비 26조8603억원(183.7%)이 증가했다. 이들9개 공기업이 기록한 외화채무액은 올 9월말 기준(한국은행 집계) 우리나라 총 대외채무액인 4110억달러의 약 10%에 달한다.

금융부채중 외화부채 의존도도 높아졌다. 금융부채 대비 외화금융부채의 비중은 2012년말 16.5%로 2007년말 14.1%에 비해 2.4%포인트 늘었다.

특히 이명박 정부 시절 해외자원개발 투자 등을 주로 수행한 가스, 석유, 광물자원공사와 한국전력을 중심으로 외화부채가 급속도로 늘었다. 가스공사, 석유공사, 한국전력그룹 3개사의 MB정부 5년간 외화채무 증가액은 21조5717억원으로 전체 증가액의 80%를 차지했다. 주요 9개 공기업 중 외화빚이 줄어든데는 철도시설공단 밖에 없었다.

석유공사, 가스공사, 광물자원공사 외화빚 폭풍증가비중이나 규모면에서 외화부채가 가장 폭발적으로 늘어난 곳은 석유공사다. 석유공사 외화부채는 2007년말 1조4868억원이던 것이 2012년말 10조8838억원으로 9조3970억원(632%) 늘었다. 이탓에 2007년 50%를 기록했던 외화부채비중은 지난해 97.3%에 육박했다.

석유공사는 해외 석유개발기업의 합병과 자산인수를 위한 외화차입 등 해외석유개발사업 투자가 급증하면서 외화부채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2012년말 가스공사의 외화부채는 7조7283억원으로 2007년 1조1573억원의 7배 수준으로 불어났다. 가스공사의 외화부채 증가는 해외자원개발 투자 확대에 따른 비용증가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가스공사의 해외자원개발 누적 투자액은 6조2000억원으로 2007년 3962억원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해와자원개발사업에 의한 외화부채증가는 광물자원공사도 마찬가지다. 광물자원공사는 2008년 대한광업진흥공사에서 사명을 변경하고 3차 해외자원개발기본계획에 따라 해외광산에 직접 투자에 나섰다. 특히 정부출자금을 초과하는 부분을 외부차입에 의존하면서 2012년말 외화부채는 1조6174억원으로 2007년 1566억원의 10배가 넘는 수준으로 불어났다. 증가율면에서 1위다.

광물자원공사의 금융부채 대비 외화부채 비중은 2007년 48.9%에서 지난해 79.3%로 급증, 비중이 석유공사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이기간 누적 해외자원개발투자액은 2007년 2605억원에서 지난해 2조8262억원로 증가했다.

한국전력그룹도 발전자회사 외화채권 발행 등으로 2012년 외화부채가 2007년의 2배수준인 11조4423억원으로 늘었다. 외화빚 잔액은 주요 9개 공기업중 가장 큰 규모다.

공공기관별 외화채무(출저=알리오 자료 재구성. 단위 : 억원, %)© News1

◇ 공기업 외화빚 상환유도 1순위..김치본드 후보 누구?

이에 따라 공기업 외화빚은 공기업 개혁과 맞물려 상환이 유도되는 1순위가 될 전망이다. 더욱이 원화절상압력을 완화하기 위해 정부는 외채상환을 올해 외환수급방안의 핵심으로 선정해놓고 있다.

기재부 고위 관계자는 "어차피 공공기관이 부채를 줄여야 하니까 만기가 가까워졌을 때 차환발행 하지않고 줄이는 방안을 강구하겠다는 것"이라며 "다만 개별 공기업 상황이 다르므로 일률적으로 수치를 제시할 수 없고 협의를 해서 결정해야한다"고 말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올해 만기도래하는 한국물 외화부채는 307억달러로 사상최대다. 이중 국책은행이 134억달러(44%)로 가장 많고 공기업이 59억달러(19%)로 그 다음 순위다.

올해 주요 공기업의 경우 외화채권 만기도래액은 석유공사 17억, 한국수력원자력 10억달러, 가스공사 8억달러, LH공사 7억5000만달러, 도로공사 5억달러 등이다.

가스공사의 경우 올 5월 FRN 1억달러, 6월 변동금리부 쇼군본드 2차 2억달러, 7월 고정금리부 글로벌본드 2차 5억달러 등 외화채권 만기가 차례로 만기도래한다. 이중 7월 만기도래하는 글로벌본드는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7월 가산금리 3.9%포인트를 붙여 연 6% 고금리로 발행된 것이어서 김치본드 등을 이용한 저리차환이나 상환이 유도될 가능성이 커보인다. 김치본드는 거주자 혹은 비거주자가 국내에서 발행하는 외화표시 채권으로 정부가 넘치는 달러유동성 관리를 위해 주목하고 있는 방안이다.

boazho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