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증시 전망, '상고하저' 올해보다 밝다"

전문가들, 내년 상반기 코스피 컨센서스 '2300'…2500까지도
내년 증시 최대 리스크는 '원화 강세'…원화 최고점 1050원 돌파할 수도

외국인 순매수 행진이 41거래일 만에 멈추면서 코스피가 2030선으로 내려앉은 지난 25일 오후 서울 중구 외환은행 딜링룸에 코스피지수가 2,034.39를 나타내고 있다. 2013.10.25/뉴스1 © News1 손형주 기자

(서울=뉴스1) 홍기삼 기자 = 올해 달력이 아직 두 장이나 남았지만, 여의도 증권사들은 이미 내년도 증시전망을 분주하게 논하고 있다. 외부적으로 공표는 하지 않고 있지만,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올해보다 내년 시장이 확연하게 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7일 대부분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는 내년 증시를 '상고하저'의 흐름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과 함께 미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시행 지연에 따른 유동성 효과와 정책 불확실성 완화 등이 증시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를 통해 증시 전문가들은 내년 상반기중 코스피 지수가 2300을 컨센서스로, 위로는 최고 2500선까지, 아래로는 최저 1850선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상현 하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내년에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글로벌 경기회복 등으로 한국의 비중이 30%까지 상승할 전망"이라며 "내년까지 한국 증시에 대한 외국인 순매수가 추가적으로 12조원 더 유입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다만, 박 팀장은 내년 증시의 리스크 요인으로 '원화 강세'를 꼽았다. 중국, 한국, 대만 등 경상 흑자국에 대한 글로벌 유동성의 선호도 증가 때문에 리먼 사태 이후 원화 최고점인 1050원을 돌파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박 팀장은 조언했다. 우리 기업들의 성장률과 이익증가율이 상반기에 높고 하반기가 낮기 때문에 증시도 대체적으로 상반기가 강세장이 될 것으로 박 팀장은 봤다.

조용준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내년초 풍부한 유동성 효과에 이어 실물 경기지표 호조세에 따라 코스피의 상승 탄력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했다. 조 센터장은 내년 1분기 코스피 상단을 2220포인트로 봤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내년에는 최근 2년간 나타난 박스권 장세의 틀을 깨는 시도가 나타날 전망"이라며 "양호한 유동성 여건 속에서 점진적으로 개선되는 경제지표가 강세장을 뒷받침하며 외국인 순매수 기조와 연기금 매수세 유지가 개인과 투신 등 국내 투자자들의 이탈부담을 이겨낼 전망"이라고 말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도 "글로벌 경기와 기업이익 개선에 따라 내년 상승장이 연장될 것"이라며 "다만 중국 성장둔화와 출구전략 우려 등으로 하반기 부진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내년 하반기 전망과 관련해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도 "하반기부터 미국 기업들의 수익성 악화에 따른 미 증시 조정이 글로벌 증시의 동반 조정을 야기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반해 유승선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년 증시전망과 관련해 '상저하고'의 흐름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유 센터장은 "글로벌 경기의 완만한 회복세에 비례해 주가도 완만한 상승세를 예상한다"며 "기업이익이 조금 늘어나고 밸류에이션도 상승하면서 주가 상승세가 전개될 것으로 판단돼 전체적으로 상저하고의 흐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argu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