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절상 계속될 것..1050 하향돌파는 쉽지않을 것"
장중 1054.3원으로 연저점 돌파…당국 개입에 1060선 복귀
1050원선은 2008년 금융위기후 뚫린 적 없는 마지노선
- 이현아 기자
(서울=뉴스1) 이현아 기자 = 2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5.2원 오른 1061.0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일보다 0.2원 오른 1056.0원으로 상승 출발해 장중 하락 반전하며 1054.3원으로 연저점을 돌파했다. 이는 올해 연저점인 1054.5원보다 0.2원 떨어진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은 이후 다시 상승 반전해 1060원선으로 복귀했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 반전한 것은 외환당국의 강한 개입 때문이다. 외환당국은 이날 원달러 환율이 연저점 밑으로 떨어지자 구두 개입에 나섰다.
최희남 기획재정부 국제금융정책국장과 유상대 한은 국제국장은 공동명의로 "정부와 한국은행은 최근 달러 원 환율의 일방적인 하락 움직임이 다소 과도하다고 생각하며 시장내 쏠림현상이 심화되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이러한 시장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과도한 쏠림이 계속될 경우 이를 완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재부와 한은이 공동 구두개입에 나선 것은 2008년 7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5년 3개월만이다. 그만큼 최근 환율의 변동성과 하락속도가 지나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1054원대까지 떨어졌다가 바로 1062원선을 회복했다"며 "환율이 연저점을 돌파하면서 당국이 구두 개입을 비롯,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에 들어가는 등 개입이 강하게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손 연구원은 "당국 입장에서는 달러 하락을 환영하는 분위기가 아니기 때문에 우려를 나타낸 것"이라면서도 "환경이나 재료를 생각했을 때 하락 재료가 과다하다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원달러 환율이) 자연스럽게 내려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하락세는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1050원선 돌파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수출업체들의 대금 결제가 몰려있는 상황인데다가 경상 흑자, 거주자 외화예금 사상최대 등 한국의 펀더멘털도 우호적인 상황"이라며 "미국 테이퍼링 시기가 늦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날 연저점이 돌파한 것과 같이 의미있는 저점에 근접하거나 돌파할 경우 당국의 속도조절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당국 개입으로 시간을 끌 수는 있겠지만 환율의 방향은 계속 아래로 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손은정 연구원 역시 "환율 상승할만한 요인은 대외적인 변수가 필요하다"며 "미국이나 중국의 경제 지표나 정책변화가 있거나 리스크를 조성하는 분위기 되면 달러가 뛸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환율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 연구원은 "일단 연말까지는 1050원선이 지지될 것"이라고 예상하며 "추세 자체를 상승으로 바꾸긴 어렵겠지만 외환당국이 지금처럼 개입을 강하게 해준다면 1050원대는 지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달러환율 1050원대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로 뚫린 적 없는 '마지노선'으로 읽힌다.
hyun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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