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은, 잠재부실여신 5.8조…조선 4사에 4.6조"

[국감브리핑] 박원석 의원 "대손충당금 5년새 7배 증가"
"수은 요주의여신 80%가 4개 조선사에 몰려"

(서울=뉴스1) 이현아 기자 = 2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원석 정의당 의원이 수은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수은의 요주의여신이 올해 9월말 기준 5조 7916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5년새 3조5000억원 가량 늘어난 수치로,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해서도 7000억원 이상 증가한 수치다.

요주의이하여신이 총 여신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5년 사이 3.41%에서 6.84%로 상승했으며 요주의 여신에 대한 대손충당금도 5년 사이 2359억원에서 1조7808억원으로 7배 가량 증가했다. 요주의이하여신에 대한 대손충당금이 전체 대손충당금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4.7%에서 78.2%로 확대됐다.

박원석 의원은 "매년 수출입은행의 잠재부실여신에 대해 지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큰 규모로 요주의여신이 증가 했다"면서 "이제는 수출입은행이 부실여신을 언제까지 얼마만큼 축소하겠다는 로드맵을 구축하고 조선사도 계속지원 기업을 선별하는 등 구체적 정상화 계획 및 목표를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박 의원은 수은의 요주의여신의 80%가 4개 조선사에 몰려 있는 등 조선사의 부실위험이 상당히 높다고 지적했다.

4개 조선사 중 성동조선의 경우 대출 잔액이 1조 8193억원에 달하는데 이중 대손 충당금이 1조원에 달해 선박금융 전체 대손충당금의 60%가량을 차지했다. 또 수은은 SPP조선의 대출에 3283억원, 대선조선에 2344억원, STX조선에 1050억원의 금액을 각각 대출에 대한 대손충당금으로 책정했다.

박 의원은 "선박금융이 수출입은행의 전체 여신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가량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조선사의 부실위험이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며 "4대 조선사에 대해서는 실사를 통해 계속 지원해야 할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을 구분하고 연도별로 구체적인 정상화 계획과 목표를 정해 달성토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hyun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