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사태 놓고 '조원동-최수현-홍기택' 靑 회동 논란

(종합) 최수현, 3자회동 장소 끝내 '묵묵부답''
최수현 "만났지만 동양 봐주기 논의 안했다" 번복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감원 국정감사에서 굳은 표정으로 생각에 잠겨 있다. 2013.10.18/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이훈철 기자 = 18일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 최수현 금융감독원장과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 홍기택 산업은행장의 청와대 회동 논란이 국정감사장을 뜨겁게 달궜다.

이날 오전 질의에서 '두 사람을 만난 사실이 없다'던 최 원장은 위증 논란 끝에 자신의 발언을 번복했다. 그러나 최 원장은 '회동 장소가 어디냐'는 질문에는 끝내 입을 굳게 다문채 묵묵부답으로 일관해 의혹을 증폭시켰다.

최 원장은 이날 국정감사 오후 질의에서 지난 8월 하순께 "(동양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 홍기택 산업은행장을 8월 하순께 한 번 만났지만 동양을 봐주기 위해 만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오전 질의에서 회동 사실을 묻는 질문에 관련 사실을 부인했던 최 원장이 스스로 자신의 발언을 다시 번복한 것이다.

앞서 오전 질의에서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주당 김기식 의원은 "최수현 원장이 동양그룹 사태 발생 직전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 홍기택 산업은행장 등을 만나 동양사태를 논의했느냐는 송호창 의원의 오전 질의에 거짓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최 원장이 홍 행장 등을 만나 동양사태를 논의한 적이 없다고 했는데 산은에서 보내온 서면에는 당시 동양의 담보현황을 설명했으며, 동양그룹 문제에 대해 협의했다는 사실이 적혀있다"며 최 원장을 위증죄로 고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정훈 정무위원장은 관련 사실을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며 정회를 선언하기도 했다.

앞서 무소속 송호창 의원은 동양그룹 사태 발발 직전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과 최수현 원장, 홍기택 산업은행장 등이 모여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에게 시간적 여유를 주기로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최 원장은 "만난 시기는 지난 8월이며 그 자리는 동양 사태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자리는 아니었다"며 "일반기업의 구조조정 상황에 대한 논의를 나눴고 현 회장에게 시간적인 여유를 주자는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한편 최 원장은 회동 장소가 어디냐는 민주당 김기식 의원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해 의혹을 증폭시켰다.

boazho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