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로열티 안주는 '착한' 해외겸용카드 1천만장 훌쩍
신한 URS카드 880만장, 비씨 글로벌카드 360만장 기세
연회비도 낮아..로열티 주는 해외겸용 카드 발급 감소추세
- 이훈철 기자
(서울=뉴스1) 이훈철 기자 = 로열티 미지급 국내외 겸용 카드 발급 현황(제공=유일호 의원실. 단위 : 만매, %)© News1
국내사용시 국제카드사에 수수료를 물지 않는 '착한' 국내외 겸용 신용카드(이하 로열티 미지급카드)가 폭풍성장하며 누적 발급장수가 1000만장을 훌쩍 넘어섰다.
1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유일호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신한URS, 비씨글로벌, KB국민·롯데 은련 등 로열티 미지급 국내외 겸용 카드는 지난 2010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총 누적 1042만장이 발급됐다.
로열티 미지급 국내외 겸용 카드는 이후에도 폭발적으로 증가해 10월 현재 1200만장을 훌쩍 넘긴 상태다.
발급 비중도 매년 급상승해 2010년 0.17%(20만장)에서 2011년 0.8%(98만장), 2012년 7.51%(873만장)에 이어 올 6월말 기준 9.03%로 크게 확대됐다.
로열티 미지급 국내외 겸용 카드는 기존 비자(VISA), 마스타카드(MASTER) 등 국제브랜드카드사와의 제휴를 통해 발급된 국내외 겸용 카드와 달리 국내사용분에 대한 수수료를 내지 않는다.
반면 기존 국제카드사 국내외 겸용 카드는 계약에 따라 일괄적으로 국내외 카드 사용액 중 0.04%를 수수료로 지급해야 한다. 때문에 해외결제망을 이용하지 않는 국내사용에 대한 불합리한 수수료 지급 체계는 늘 뜨거운 논란이 돼 왔다.
실제 해마다 국내 카드사들이 국제 카드사의 해외결제망 사용분담금과 국내외 겸용 카드 발급수수료 등의 명목으로 국제카드사에 지급한 로열티는 평균 1400억원대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중 국내사용에 따른 사용분담금은 총 로열티의 75%를 상회하며 불합리한 수수료 체계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국내 카드사에 국내전용카드와 국내외 겸용 카드 발급을 구분토록 하는 등 수수료 체계를 개선해 왔다. 또한 국내 카드사들도 일본 JCB 등 다른 국제결제망을 이용한 새로운 국내외 겸용 카드를 출시하며 자체적으로 수수료 출혈을 막았다.
◇ 신한 URS 카드 선도..연회비 비자·마스터카드 보다 낮아
신한카드의 경우 2009년 일본JCB와 제휴를 통해 'URS카드' 라는 국내외 겸용 카드를 선보였다. 이 상품은 국제브랜드와 달리 국내 사용분에 대해서는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고 해외사용분에만 수수료를 부과하는 상품이다. 이 카드는 출시이래 올 10월까지 총 880만장을 발급됐다.
지난해 3월 미국 DFS(디스커버파이낸셜서비스), 중국 은련 등과 제휴를 통해 BC글로벌 카드 상품을 출시한 비씨카드도 지난 9월말 기준 360만장을 발급했다.
특히 로열티 무지급 국내외 겸용 카드의 경우 연회비에서도 국제카드사 겸용 카드보다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신한 러브카드의 경우 URS카드 기능이 탑재된 겸용 카드는 연회비가 8000원인데 반면 VISA 겸용 카드는 국내사용 수수료 부담때문에 연회비가 1만원으로 올라간다"라며 "URS카드는 해외겸용 기능과 함께 연회비도 저렴해 소비자에게 그만큼 금전적으로 이득"이라고 말했다.
올해 나온 개인사업자를 위한 '신한 myshop 카드'의 경우 비자/마스터는 연회비가 1만5000원이나 URS로 받으면 1만원이다.
한편 금융당국이 불합리한 국제카드사의 수수료 체계를 개선하겠다고 나서면서 각 국내 카드사들은 로열티를 지급하는 카드발급은 줄이는 대신 로열티를 주지않는 국내외 겸용 카드 발급을 더욱 늘릴 전망이다. 로열티 지급 해외겸용카드는 2010년말 8,088만매로 전체 카드의 69.4%였으나 올 6월말 7,545만매로 비중이 65.4%로 줄었다.
앞서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지난 14일 금융위 간부회의에서 "카드사의 판매과정에서 국제브랜드카드가 국내전용카드보다 과다 발급되는 경우가 많다"며 "소비자보호 차원에서 국제브랜드카드 발급관련 제도나 관행개선을 검토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boazh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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