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銀 진짜 살 사람 누구요?"
살 의향 낸곳 많지만 정작 유력후보는 오리무중
- 이현아 기자
(서울=뉴스1) 이현아 기자 = 경남은행 인수전이 4파전으로 뚜렷히 나눠져 벌써부터 소리없는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는 반면 광주은행의 경우 7곳의 입찰참여 기관들 중 유력 후보자의 두각이 드러나지 않아 새 주인 찾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 민영화 1단계로 추진하는 경남·광주은행 매각과정에서 인수후보자(숏리스트) 선정 작업을 진행할 공적관리위원회 구성이 완료됐다. 금융위는 오는 11일 공자위원장 선출과 공자위 위촉식을 열고 첫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금융위는 우선 다음주쯤 공자위원들을 대상으로 우리금융 민영화에 대한 오리엔테이션을 갖고 바로 예비입찰제안서 평가에 들어간다. 예비실사가 지연됐지만 공자위는 10월 넷째주쯤 숏리스트를 선정할 예정이다.
지난달 23일 오후 마감된 광주·경남은행 예비입찰 결과, 광주은행에는 신한금융, BS금융, DGB금융, JB금융, 광주·전남상공인연합, 광주은행우리사주조합, 지구촌영농조합 등 7개 투자자가 입찰서류를 제출했다. 경남은행에는 기업은행, BS금융, DGB금융, 경남은행 인수추진위원회 컨소시엄이 참여했다.
외형상으로 보면 경남은행보다 광주은행의 인수 경쟁이 더 치열하다. 특히 대형 지방금융지주인 BS금융과 DGB금융은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에 동시에 인수 의향을 밝혔고 지역상공인조합 3곳이 인수의향서를 냈다는 점에서 광주은행의 새 주인을 예상하기가 더욱 쉽지 않다.
가장 큰 변수는 신한금융그룹이 얼마나 광주은행 인수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참여하는지 여부다. 경남·광주은행 인수전에 각각 IBK기업은행과 신한금융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지방은행 매각은 일단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기업은행과 신한금융의 예비 입찰 참가에 대해 '흥행을 위한 바람잡이'가 아니냐는 시각도 제기됐다.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의 값어치를 올리기 위해 당국에서 두 시중은행에 이번 인수전에 참여해줄 것을 요청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에대해 기업은행은 경남은행 인수에 따른 시너지를 강조하는 등 인수에 적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데 반해 신한금융 측은 "M&A에 대해서는 확정되기 전까지 언급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며 다소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에 IB업계에서는 신한금융의 역할이 기업은행과 달리 단순히 인수 흥행을 위한 '바람잡이'에서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IB업계 관계자는 "신한금융이 광주은행 인수전에 참여했지만 지난 2007년 LG카드를 인수하며 발행했던 부채가 아직 남아있는 만큼 합리적인 가격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인수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광주은행의 경우 BS금융, DGB금융, JB금융 등 지방금융지주가 세 곳이나 참여했다. 이중 BS금융과 DGB금융의 경우 함께 매물로 나온 경남은행에도 예비입찰서를 내놓은 상태다. 더구나 광주은행보다는 경남은행에 더욱 관심을 보이고 있어 광주은행에 입찰할지 여부도 확실치 않다.
DGB금융 관계자는 "아무래도 광주은행을 인수할 경우 경남은행보다는 시너지가 조금 떨어진다"며 "포커스는 경남은행에 두고 있지만 두 곳 모두 검토해본 이후 최종 입찰때 한 곳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BS금융이나 DGB금융이 광주은행을 인수할 경우 지역색이 문제될 수 있다는 것도 걸림돌이다. 하지만 두곳 모두 지역색이 다르다는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BS금융은 "중국 창도 등 남의 나라에서도 영업을 하는데 어디든 못하겠냐"며 "금융업이 지역색을 따진다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지역색을 생각한다면 같은 호남지역의 JB금융이 가장 유력한 인수후보다. 또 전남과 전북으로 나눠 인수 후에도 구조조정이 없다는 장점도 있다. 하지만 JB금융의 발목을 잡는 것이 바로 '가격'이다. JB금융이 광주은행을 인수하기 위해서는 인수대금 마련을 위한 일부 증자와 차입이 불가피하다.
정부가 '공적자금회수 극대화'를 가장 큰 전제로 제시한 가운데 JB금융이 가격 경쟁에서 승리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이외에 광주상공회의소를 주축으로 한 '광주·전남상공인연합'과 광주은행우리사주조합, 지구촌영농조합은 "광주은행은 지역 상공인들이 설립한 은행"이라며 지역 환원을 촉구하고 있다. 이들 역시 자금동원력 등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들 예비후보들은 인수자금을 더 확보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엡입찰 신청서를 이미 냈지만 인수자금을 댈 업체가 나오면 신청서 수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숏리스트 발표 전에 인수자금을 조금이라도 더 확보해야 한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정부의 눈치를 보느라 투자에 난색을 표하고 있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경남은행 인수전이 4파전으로 뚜렷하게 나뉜 반면 광주은행의 경우 주력 후보의 두각이 드러나지 않아 예상이 쉽지않다"며 "경남·광주은행의 실사가 끝난 후에야 주력 후보가 떠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hyun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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