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진, 런던서 글로벌 투자자 유치…"한국 장기투자 기반 강화"

6~10일 런던 방문…금융권과 고위급 임원 대상 IR
우호적 투자환경 조성 약속…英 감독당국과 면담

금융감독원은 지난 8일 금융권과 함께 런던 소재 글로벌 금융회사 고위급 임원을 대상으로 투자설명회를 개최했다. (왼쪽부터)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박찬구 서울시 정무부시장,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김한국 국민연금 전략부문장,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신재욱 NH투자증권 대표(금융감독원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런던에서 글로벌 금융회사 경영진을 만나 한국 자본시장의 신뢰를 높이고 외국인의 장기투자 여건을 개선하겠다며 투자 유치에 나섰다. 영국 금융감독당국과는 사전예방적 소비자보호와 디지털 금융 감독 방안을 논의했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 원장은 지난 6~10일 런던을 방문해 투자설명회(IR) '인베스트 K-파이낸스'와 영국 감독기구 고위급 면담에 참석했다.

지난 8일(현지시간) 열린 투자설명회는 금감원이 지자체·국내 금융권과 함께 마련했으며,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핌코 등 글로벌 투자은행·자산운용사 22곳의 고위급 임원이 참여했다. 기존 대규모 초청 행사 대신 소규모 라운드테이블 방식으로 진행해 정책과 시장 현안에 대한 질의응답에 집중했다.

이 원장은 한국 자본시장과 기업에 믿고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시장교란 행위에 엄정 대응하는 동시에 저평가 기업의 자발적인 가치 제고와 금융회사 지배구조 개선을 유도해 주주가치가 존중받는 기업 문화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또 코스닥 진입·퇴출 기준 정비와 시장 세분화로 경쟁력을 높이고, 대형 투자은행의 모험자본 공급과 금융회사 자본규제 개선을 통해 신성장·혁신기업으로 자금이 흐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외국인 투자자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결제주기 단축과 거래시간 연장, 토큰증권 인프라 구축, 원화 국제화를 추진하겠다고도 말했다.

금감원은 주제발표에서 최근 반도체 피크아웃 우려 등에 따른 주가지수 상승 폭 축소, 국고채·회사채 금리 상승, 달러 강세 완화 등 시장 동향과 외국인 증권 보유·투자현황을 설명하고, 특정 종목에 대한 쏠림과 변동성, 투자자의 단기매매 성향, 코스닥 시장의 경쟁력 저하 등 도전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본시장 체질개선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투자자들은 상법 개정 등 기업가치 제고와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 폐지 등 시장 접근성 개선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이런 변화가 실질적인 자본시장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려면 일관된 정책 추진과 안정적인 제도 정착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영국 감독당국과의 면담에서는 소비자 피해를 사전에 막는 감독 체계가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이 원장은 영업행위감독청(FCA)과 금융상품 판매제한·금지명령과 보이스피싱 배상제도의 운영 사례를 논의했다. 기금형 퇴직연금 도입에 대비해 연금 성과평가와 가입자 보호에 관한 감독 경험도 지속해서 공유하기로 했다.

건전성감독청(PRA)과는 가상자산·스테이블코인 감독과 클라우드 등 외부 서비스 의존에 따른 운영 위험을 논의하고, 국내 금융회사의 현지 업무 확대와 파운드화 유동성 프로그램 참여에 협조를 요청했다. 재무보고위원회(FRC)에는 상장사 회계 심사·감리 주기를 줄이기 위한 인력 확충과 디지털 감리 도입 추진 상황을 설명하고 회계부정 대응 방안을 공유했다.

jup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