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연구원 "생산적 금융 성공하려면 은행 선별 능력 필수"

"정교한 선별 위한 인센티브 체계도 잡혀야"

서울 용산구에 설치된 은행 ATM기를 시민들이 이용하는 모습. 2025.11.9 ⓒ 뉴스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박현영 블록체인전문기자 = 은행이 담보 대출 위주의 영업 행태에서 벗어나 차주의 성장 가능성에 기반을 둔 '생산적 금융'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우량 대출처를 구별할 수 있는 '선별 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 정교한 선별에는 비용이 따르므로 이를 자발적으로 유도할 수 있는 인센티브(보상) 체계도 필요할 전망이다.

15일 한국금융연구원은 '생산적 금융 활성화를 위한 은행의 선별 능력 및 인센티브 구조' 보고서를 내고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생산적 금융이란 우리나라 은행이 담보 위주의 대출에서 벗어나 차주의 사업성과 성장 가능성에 기반을 둔 대출로 전환하는 것을 의미한다. 저위험·저수익 영업 행태에서 고위험·고수익 영업으로 옮겨가는 것이기도 하다.

성공적인 생산적 금융을 위해서는 우량 대출처를 구별할 수 있는 은행의 선별 능력이 중요하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기존 담보부 대출은 부도가 발생하더라도 담보를 이용해 회수율을 높일 수 있어 차주보다는 담보 가치에 대한 분석이 중요하지만, 생산적 금융으로 담보부 대출의 비중이 줄면 은행은 부도 확률이 적은 차주를 골라야만 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은행은 차주에 대해 충분히 알기 위해 노력하고, 차주에 대해 습득한 지식을 기반으로 대출처를 선별하게 된다.

김석기 금융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은 "은행의 선별 기능이 적절히 작동한다면 부적절한 대출 신청자는 배제되고, 생산성이 높거나 발전 가능성이 커 부도 가능성이 적은 차주에 자금이 지원돼 자원 배분의 효율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교한 선별을 위해서는 비용이 발생하게 된다. 예를 들어 중소기업 신용대출의 경우, 은행은 사업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 산업별 전문가들을 고용해야 한다.

따라서 은행의 인센티브 체계가 이 같은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은행 내 대출담당자가 선별 작업에 적절한 노력을 기울일 수 있도록 성과 기반 인센티브 구조가 잡혀야 한다는 것이다.

김 연구위원은 "은행 내 대출담당자는 선별 작업 시 수치화하기 어려운 연성 정보 및 사적 평가를 이용하기 때문에 이들이 얼마나 열심히 일하는지 조직 차원에서 알기 쉽지 않다"며 "이런 정보 비대칭 구조에서 대출담당자들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게 하기 위해서는 성과 기반 인센티브가 더욱 중요하다"고 밝혔다.

나아가 "정교한 선별로 발생한 은행 이익은 사회적으로 인정받아야 하지만, 선별 소홀로 부실 대출이 발생한 경우엔 이를 자신들이(대출담당자들이) 책임지고 처리해야 은행 조직 수준에서 정교한 선별에 대한 유인이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hyun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