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원 "녹색전환이 경쟁력"…ESG공시 2028년 시행·기후금융 790조 확대

이억원 금융위원장, ESG 공시 로드맵 초안 공개…4월 최종안 마련
한국형 전환금융·기후금융 정보인프라 마련…기후금융 활성화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금융소비자 현장메신저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6.2.4 ⓒ 뉴스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이억원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25일 "녹색전환은 단순한 환경 이슈를 넘어 산업과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생산적 금융의 핵심 축"이라며 금융을 통한 전면적인 지원 의지를 밝혔다.

이 위원장은 국내 ESG 공시 제도화와 대규모 기후금융 도입을 통해 생산적 금융의 대전환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ESG 공시 로드맵 초안을 발표하며 오는 4월 중 최종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생산적 금융 대전환 제4차 회의'를 개최하고 녹색 전환을 지원하기 위한 2가지 방향성을 제시했다.

먼저 투자자들이 ESG 대응현황 및 리스크를 알고 투자할 수 있도록 ESG 공시 제도화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그는 "국내 ESG 공시기준은 2024년 4월 국제기준을 바탕으로 초안을 공개한 이후 의견 수렴을 진행해 왔다"며 "조속히 최종안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기업들이 예측 가능한 일정에 기반해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공시 로드맵 초안도 공개했다. 초안에 따르면 최초 공시는 거래소를 통해 2028년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최초 공시 대상은 연결자산총액 30조 원 이상 대형 코스피 상장사부터 단계적으로 확대된다. 자산·매출액이 연결 기준 10% 미만인 일부 종속회사는 첫해에 한해 제외해 제도의 연착륙을 유도한다.

가치사슬 전반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포함하는 스코프3 공시는 중소·중견 협력업체 부담을 고려해 3년간 적용을 면제한다. 다만 자율적으로 공시를 이행한 기업에는 공시우수법인 지정 등 인센티브를 부여할 방침이다.

이 위원장은 "공시의무 위반 제재 우려가 높은 만큼 추정·예측 정보에 대한 면책을 검토하되 지원방안도 함께 마련해 나갈 것"이라며 "3월까지 폭넓게 의견을 수렴해 4월 중 로드맵을 확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억원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2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금융위원회 출입기자단 월례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뉴스1 임세영 기자

두 번째로 양적 확대·한국형 전환금융·기후금융 정보인프라 마련을 통해 기후금융을 활성화하겠다고 했다.

기후금융 규모도 대폭 확대한다. 정책금융기관을 통해 올해부터 2035년까지 총 790조 원의 기후금융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기존 2024~2030년 420조 원 공급 계획보다 크게 늘어난 수준이다.

신규 공급 재원의 50% 이상을 지방에, 70% 이상을 중소·중견기업에 집중 투입한다. 그는 "정책금융이 고위험·장기 자본이 필요한 기후금융에 선제적으로 참여해 산업계 투자 부담을 줄이고 민간 자본의 적극적 유입을 유도하겠다"고 덧붙였다.

저탄소 산업의 탄소감축을 지원하는 한국형 전환금융도 도입한다.

이 위원장은 "국가 전체의 탄소감축을 위해서는 친환경 산업의 육성뿐 아니라 철강·화학 등 탄소 다배출 산업의 탄소감축이 필수"라며 "다배출 산업의 탄소감축 활동을 지원하는 한국형 전환금융을 도입해 탄소중립을 위한 입체적 지원체계를 구축하겠다"고 했다.

금융권 현장에서 정책이 집행될 수 있도록 기후금융 정보인프라도 마련한다.

기후금융 웹포털과 금융배출량 플랫폼을 구축해 금융권의 심사 부담을 낮추고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배출량 산정을 지원할 예정이다. 시스템 구축 전후로 금융권 의견을 적극 반영해 현장에 안착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이 위원장은 "전인미답의 길이지만 함께 능동적이고 체계적으로 대응한다면 녹색전환이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며 "생산적인 논의를 기대하겠다"고 했다.

bc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