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은행권 대출 담당 부행장 소집…대출 조이기 카드 빼드나

스트레스 DSR 3단계 앞두고 주담대 막차 수요 몰려
규제 우회사례 조사…대출 급증한 은행엔 현장점검 예고

지난 13일 서울 시내 아파트의 모습. 2025.6.13/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규제 강화를 앞두고 대출 막차를 타기 위한 수요가 몰리면서 가계대출이 급증하자 금융당국이 시장 관리에 나섰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오후 금융감독원은 박충현 금감원 은행담당 부원장보 주재로 은행권 가계대출 담당 부행장들을 소집해 간담회를 진행한다.

이날 간담회에서 금감원은 은행별 가계대출 현황에 대해서 보고받고 은행들에 무리한 주택담보대출 자제,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 준수 등을 당부할 예정이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 11일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통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금융사의 주담대 취급 실태에 대한 관리 감독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에 금감원은 은행이 주담대를 취급하는 과정에서 DSR 등 대출 규제를 우회하는 사례가 있는지 샘플링을 통해 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더불어 금감원은 가계대출 증가 속도가 빠른 은행들에 대해서는 현장 점검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날 간담회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 은행권 상황을 들어보기 위한 것"이라며 "(가계대출 증가세가) 전체적으로 보면 그렇게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월·분기별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를 기준으로 봤을 때 이를 넘어선 은행들도 있다며 이들에 대해서 어떤 방식으로 점검에 나설지에 대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다음 달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3단계 도입이 예고되며 대출 문턱이 높아지기 전 대출 수요가 몰리면서 주담대를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급증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3단계 스트레스 DSR이 적용되면 추가 가산금리 적용으로 매달 갚아야 할 원리금이 늘어나고 총 대출 한도는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실제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액은 올해 2월 4조 2000억 원에서 3월 7000억 원으로 줄었지만 4월 5조 3000억 원, 5월 6조 원으로 상승하고 있다. 6월 12일 기준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액도 1조 9980억 원으로 7영업일 만에 2조 원 가까이 늘었다.

더불어 지난 2월 한시적으로 서울 지역 토지거래허가구역이 해제됐던 여파도 아직 남아 있는 상태다. 당시 강남 3구를 중심으로 늘어난 주택 거래가 시간을 두고 대출 시행으로 이어지면서 가계대출 그래프를 우상향으로 밀어 올릴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더해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 주택 시장의 호조 등 주담대를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더 늘어날 요인들이 남아 있다. 이외에도 새 정부에서 공격적으로 주식시장 부양을 예고한 만큼 빚을 내서 주식을 사는 일명 '빚투' 현상으로 인해 신용대출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이에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정부가 전세보증 비율 축소, 은행권 주담대에 대한 위험가중치 확대 등 추가적인 규제 확대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금융당국 관계자는 "전혀 들어본 바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potgu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