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금리 대출만 대환대출에 넣자" 은행권 요구에 금융위 'NO'
금융위 "은행권 중금리 고객 많지 않아 실효성 없다"…자체 플랫폼은 '수락'
- 서상혁 기자, 박기호 기자
(서울=뉴스1) 서상혁 박기호 기자 = 금융당국이 '중금리 대출 상품'으로 대환대출 플랫폼 운영 범위를 제한하자는 은행권의 요구에 '불허 방침'을 내렸다. 은행권의 중금리 상품 운영 규모가 크지 않은 만큼 실효성이 없다는 게 금융위의 판단이다. 은행연합회 주축으로 추진하는 은행권 공동 플랫폼에 대해선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대환대출 플랫폼 서비스는 전 금융권의 대출 상품을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비교해보고, 갈아탈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금융결제원의 대출 이동 인프라와 빅테크·핀테크 플랫폼 등의 대출 비교 플랫폼을 연결하는 방식이다. 금융당국은 10월 출시를 목표로 금융권, 핀테크 업계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23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 지방은행 등을 대상으로 '대환대출 플랫폼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에서 모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환대출 플랫폼 운영 시 범위를 '중금리 대출'로 제한하자는 의견을 냈지만 금융당국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권의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규모가 크지 않아 '중금리 대출'만 운영하는 건 실익이 없다는 판단이다. 대신 은행권이 우려하고 있는 과당경쟁이 발생할 경우 보완하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일 5대 금융지주 회장은 은성수 금융위원장과의 간담회에서 중금리 대출로 서비스 범위를 제한하자고 건의한 바 있다. '과잉경쟁'이 벌어질 수 있고 빅테크 종속도 가속화될 우려가 있어 전면 시행은 시기상조라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이미 은행들은 대환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는데 '중금리 대출'로만 플랫폼을 제한해 운영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안다"며 "중금리 대출을 두고 은행권의 추가적인 의견 제기는 없었다"고 전했다.
금융위는 은행권 자체 플랫폼에 대해선 "잘 만들어줬으면 좋겠다"며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권은 빅테크 종속을 막기 위해 자체 대출 비교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뜻을 모은 상태다. 현재 은행연합회는 법무, IT, 여신 등 각 분야 실무자들이 모인 내부 테스크포스(TF)팀을 꾸려 오는 12월 출시를 목표로 플랫폼 구축 작업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금융결제원이 대출 이동 인프라에 연결될 대출 비교 플랫폼은 복수의 핀테크 플랫폼과 은행권 공동 플랫폼으로 정리된 모양새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형 시중은행은 은행권 공동 플랫폼에만 들어가고, 지방은행의 경우 판매 채널을 넓힐 필요가 있는 만큼 공동 플랫폼과 핀테크 플랫폼 양쪽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hyu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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