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금리부터 독자 플랫폼까지…금융위, 대환대출플랫폼 조율 돌입

은행권과 간담회 진행…중금리 대출·공동 플랫폼 등 논의 전망

시중은행들이 이자 상승 폭을 일정 한도로 제한하는 '금리상한형 주택담보대출(주담대)'과 월상환액을 고정하는 '월상환액 고정형 주담대'를 다시 판매한다. 금리상한형 주담대는 연간 또는 5년간 금리 상승 폭이 일정 수준을 넘지 않도록 제한하는 상품으로, 금리 상승기에 유리하다. 사진은 15일 서울의 한 은행 대출창구 모습. 2021.7.15/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서상혁 박기호 기자 = 금융당국이 은행권과 핀테크 등 업계로부터 대환대출 서비스에 대한 의견 수렴에 나선다. 은행권이 대환대출 서비스를 통해 빅테크(Big Tech)에 종속할 수도 있다는 우려로 독자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한 데 이어 최근에는 취급 대상을 중금리 대출 상품으로만 제한하자고 요구하고 있어 서둘러 교통정리를 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오는 10월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기에 시간을 더 지체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날 은행권과 대환대출 플랫폼 관련 간담회를 진행한다.

대환대출 서비스는 전 금융권의 대출 상품을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비교해보고, 갈아탈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금융결제원의 대출 이동 인프라와 빅테크·핀테크 플랫폼 등의 대출 비교 플랫폼을 연결하는 방식이다.

간담회에선 은행권이 제안한 ‘중금리 대출’에 관한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일 5대 금융지주 회장은 은성수 금융위원장과의 간담회에서 중금리 대출로 서비스 범위를 제한하자고 건의했다. 금융지주 회장들은 금리만 놓고 경쟁하면 ‘과잉경쟁’이 벌어질 수 있고, 빅테크 종속 역시 가속화될 수 있는 만큼 전면적으로 서비스를 시행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의견을 개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금리 대출’ 제안을 두고 금융권의 평가는 엇갈린다. 은행권에선 중금리 대출을 확대하려는 정부의 기조와 일치한다며 명분은 충분하다는 반응이 나오는 한편, 다른 쪽에선 은행에서 판매되는 중금리 상품은 거의 없다는 점을 들어 사실상 ‘불참’ 의사를 에둘러 표현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아예 (대환대출 서비스를) 하지 않겠다기보다는, 우선 중금리 대출로 운영을 해보다가 부작용이 없다 싶으면 확대하는 방안을 말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방안은 나오지 않았는데 이날부터 당국과의 논의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 입장에선 은행권의 요구를 수용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대환대출 서비스는 올해 금융위가 야심차게 추진 중인 대형 프로젝트다. 금융위는 당초 신용대출 상품을 대상으로 대환대출 플랫폼을 운영하다 점차 주택담보대출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운영할 계획이었다. 은행권 제안대로 중금리 대출로 축소할 경우, ‘반쪽 출범’이라는 지적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은행권의 요구가 있는 만큼 일단 의견을 들어볼 것으로 전망된다.

간담회에선 은행권 공동 플랫폼에 대한 논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은 빅테크 종속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은행연합회를 주축으로 금융결제원 대출 이동 인프라에 연결할 자체 ‘대출 비교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로드맵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은행연합회는 법무, IT 등 실무자로 내부 테스크포스(TF)팀을 꾸려 플랫폼 구축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금융위는 은행권과의 간담회에 이어 24일에는 핀테크 업계와 간담회를 진행한다. 은행권 간담회와 마찬가지로 핀테크 업계의 우려 사항 등을 청취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금융위와 업계 간담회와 별개로 금융결제원 대출 이동 인프라에 연결할 핀테크 플랫폼을 선정하는 기구인 ‘대환대출플랫폼 협의체’는 예정대로 운영된다. 이달 초 킥오프 회의를 진행했으며, 조만간 2차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회의에선 대환대출 서비스에 참여할 빅테크·핀테크 업체를 선정하는 심사를 정례화하는 내용도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hyu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