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3.5조 IPO 시동 건 SK쉴더스, 보안대장주 꿰차나

공모가 범위 3.1만~3.9만원 희망…상단 기준 시총 3.5조
회사측 "1등 에스원보다 EBITDA 높고 할인율 40~25% 수준"

IPO를 진행하고 있는 SK쉴더스의 '캡스홈' 서비스 홍보 이미지(SK쉴더스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는 SK쉴더스가 상장과 동시에 국내 '보안 대장주' 자리를 꿰찰 전망이다. 현재 에스원이 2조7000억원 규모로 보안 대장주를 오랜 시간 지켜왔지만 SK쉴더스의 희망공모가만으로 시가총액이 2조8000억원에서 3조5000억원 규모에 달해 공모가 하단을 확정하더라도 대장주 자리가 교체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SK쉴더스는 SK텔레콤이 지난해 인적분할을 통해 투자회사격인 'SK스퀘어'로 분할된 뒤 처음으로 추진하는 IPO다. 인수합병(M&A)의 귀재로 불리는 박정호 SK스퀘어 대표이사 부회장이 지난 2018년5월 ADT캡스 인수를 직접 진두지휘하며 경영권을 확보한 이후 4년여만에 IPO를 추진하는 것이기 때문에 애정도 남다르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쉴더스는 금융감독원에 IPO를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당국의 검토를 받는 중이다. 공모주식수는 총 2710만2084주로, 1주당 희망 공모가 범위(밴드)는 3만1000원에서 3만8800원(액면가 500원)이다. 희망 공모가 기준으로 공모금액은 8402억원에서 1조516억원 규모다. 희망 공모가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2조8005억원(하단)~3조5052억원(상단)이다.

이날 장중 보안대장주 에스원의 주가는 전일대비 1100원(-1.52%) 하락한 7만1500원으로 시가총액은 2조7283억원 수준이다.

만약 SK쉴더스가 공모가 밴드 상단을 확정할 경우 에스원 주가가 28% 이상 상승하지 않는한 보안대장주 자리는 SK쉴더스가 차지하게 된다. 설령 공모가 하단으로 확정되더라도 3% 안팎의 근소한 차이로 SK쉴더스가 대장주 자리로 직행한다.

SK쉴더스는 공모가 산정을 위한 비교그룹으로 국내에서는 에스원과 안랩(시총 1조1336억원)을, 해외에서는 나스닥에 상장된 스마트홈 플랫폼 기업 알람닷컴홀딩스(시총 3조8378억원)와 클라우드 보안기업 퀄리스(시총 6조5179억원)를 대상으로 삼았다. SK쉴더스의 전신인 'ADT캡스'의 모회사 ADT Inc(시총 7조9562억원)도 비교그룹에 포함됐다.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이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2'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SK하이닉스 제공). ⓒ 뉴스1

일각에서는 SK쉴더스의 해외 비교그룹 시총 규모 등을 두고 '비교그룹 적정성, 고평가 논란'이 제기되기도 한다. 지난해 상장한 크래프톤과 카카오페이 등은 공모가 산정 과정에서 공모가 산정 근거 미흡, 비교 그룹의 적정성 등을 이유로 '증권신고서 정정요구'를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단순 시총 비교가 아닌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별 특성과 규모를 고려해 합리적으로 희망공모가를 도출했다는 입장이다.

SK쉴더스에 정통한 업계관계자는 "국내 비교그룹의 경우 EBITDA(상각전 영업이익) 규모면에서 이미 에스원을 추월했다"면서 "경비보안 서비스의 '구독형' 모델을 도입해 매출과 현금창출 안정성을 크게 높인 것도 기업가치 산정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2021년 기준 SK쉴더스의 EBITDA는 3816억원으로 에스원의 3487억원을 앞질렀다.

이 관계자는 이어 "비교그룹 선정은 각 사업 포트폴리오 특성에 맞는 기업을 선정하고 단순 평균이 아닌, SK쉴더스 매출 비중을 가중치로 부여해 멀티플을 도출했다"면서 "할인율 수준 또한 과거 5년 코스피 주요 상장기업 평균(상단 21%~하단 33%) 대비 높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SK쉴더스의 할인율은 공모가 밴드 하단이 40.43%, 상단이 25.45%다.

SK쉴더스는 지난 2018년5월 박정호 부회장이 SK텔레콤 사장 시절 직접 진두지휘해 맥쿼리인프라자산운용으로부터 1조2760억원에 ADT캡스 지분 100%를 인수해 품에 안은 회사다.

합병 이후 기존 SK그룹 정보보안 기업 SK인포섹과 그룹내 보안 사업부문을 모두 통합하고 IPO까지 일사천리로 진행하려 했으나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이 덮치면서 상장일정을 전면 보류시켰다. 이후 지난해 사명을 SK쉴더스로 변경하고 상장을 재추진해 이번에 공모에 나서는 것이다. SK쉴더스와 함께 계열사 원스토어가 IPO를 진행하고 있고 이후 11번가, 티맵모빌리티 등 SK스퀘어의 '형제회사'들도 줄줄이 상장을 계획하고 있어 SK쉴더스의 '성공적인 IPO'는 보다 큰 의미가 있다.

한편 SK쉴더스는 당국의 증권신고서 검토가 끝난 이후 오는 5월3일부터 4일까지 이틀간 국내 기관투자자 대상의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한다. 이어 9일과 10일 일반투자자 대상의 청약을 실시할 예정이다. 상장시점은 5월 중하순 정도로 예상된다.

공동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 모간스탠리인터내셔날증권(Morgan Stanley), 크레디트스위스증권(Credit Suisse)이며 공동주관사에 KB증권, 인수회사로 SK증권, 대신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이 참여한다.

esth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