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 현미경] 엔씨소프트, 리니지W·NFT로 황제株 명성 되찾을까

NFT 진출에 상한가· 하루만에 급락 '롤러코스터'…증권가 기대 속 우려도
2주새 목표주가 22.1%↑…리니지W 흥행에 실적 전망도↑

(엔씨소프트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전민 기자 = 올해들어 장기간 하락세를 보였던 엔씨소프트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기대신작 '블레이드앤소울2'의 흥행 실패로 급락세를 탔지만 리니지W 흥행과 대체불가능토큰(NFT), P2E(Play to Earn) 도입 예고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대다수 증권사들은 엔씨소프트의 NFT 사업 진출 선언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수 증권사가 밸류에이션 재평가(리레이팅)를 이유로 목표 주가를 상향했다. 다만 최근 뜨거운 테마인 NFT 관련주들의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12일) 엔씨소프트 주가는 7만1000원(9.03%) 하락한 71만5000원으로 마감했다. 지난 11일 상한가를 친 후 하루만에 급락했다. NFT 사업에 대한 기대감과 과열 우려가 공존하며 주가 변동성이 커진 모습을 보였다. 지난 11일 상한가로 마감한 이후 단일계좌에서 70만3325주를 매수하고, 21만933주를 매도한 '슈퍼개미'가 확인됐고,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되면서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기도 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코로나19 창궐 이후 대표 언택트주 중 하나로 각광받으며 100만원대 '황제주' 반열에 올랐었다. 그러나 이후 실적 부진과 블소2 흥행 참패, 유저들의 과금 방식 반발 등으로 급락하기도 했다. 현재 주가는 올해 최저가 55만8000원(10월12일) 대비 28.1% 높은 수준이지만 올해 최고가 103만8000원(2월8일)보다는 31.1% 낮은 수준이다.

11일 발표된 지난 3분기 엔씨소프트의 영업이익은 12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6% 급감했다. 증권가 컨센서스(평균 추정치)인 1271억원을 24.2% 밑도는 '어닝 쇼크'였다. 그러나 실적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내년 NFT 서비스 출시 계획을 밝히자 주가가 급반등세로 돌아서며 상한가에 올랐다.

엔씨소프트는 최근 태스크포스(TF)팀을 만들어 NFT 블록체인 적용을 준비했고 내년중 서비스를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출시 예정인 '프로젝트TL'부터 적용되거나, 한국 이외의 국가에서 리니지W에 적용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엔씨소프트의 대표작인 리니지가 게임 내 아이템을 활용한 P2E의 원조 격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이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NFT 기술을 활용한 P2E 모델의 핵심은 게임 내 경제 시스템의 관리와 운영"이라며 "리니지의 오랜 운영 경험으로 게임내 재화, 아이템의 인플레이션이나 희소성 관리에 탁월한 점은 입증됐다"고 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는 글로벌 최고 수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개발력과 경제 생태계 운영에 누구보다 앞선 노하우를 갖추고 있는 만큼 게임과 블록체인 기술의 결합에서 높은 시너지를 보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적발표 후 엔씨소프트 기업분석 보고서를 발간한 13개 증권사 중 9개사가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했다. 13개사의 목표주가 평균은 103만7700원이다. 지난달말 목표주가 평균(85만원)보다 22.1%나 높아졌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1~3분기 모두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도는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4분기 영업이익은 3분기 대비 77.5% 증가한 1678억원, 내년 1분기 영업이익은 4분기 전망치보다도 46.3% 늘어난 2456억원으로 점차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리니지W가 출시 초반 예상을 뛰어넘는 흥행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리니지W 12개국 출시 초반에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대호조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4분기 일평균 매출은 당초 예상(23억3000억원)보다 93.5% 대폭 상향된 45억10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은 게임업종 평균보다 높은 상황이지만, 최근까지 급락세를 탔던 만큼 부담이 높은 편은 아니다. 11일 기준 엔씨소프트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23.83배로 넷마블(28.57배)·펄어비스(28.46배)·카카오게임즈(28.42배)·NHN(19.44배)·컴투스(18.09배)·더블유게임즈(9.22배)·웹젠(12.28배)·네오위즈(10.97배) 등 게임업종 8개사 평균(19.1배)보다 소폭 높았다.

그러나 NFT 테마의 과열우려도 나오고 있어 향후 관련 사업의 구체적 계획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최근 다수의 게임사들은 NFT와 P2E 사업 진출 소식에 급등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국내 증시에선 뚜렷한 모멘텀 없이 NFT, 메타버스, 친환경 등 '테마'에 따른 쏠림현상이 일어나고 있는데, 이 테마의 성장스토리는 매력적"이라면서도 "다만 해당 테마 내 일부 기업들은 아직 사업이나 실적이 실체화되지 않았음에도 폭등세를 보였다는 점은 우려스러운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 연구원은 "테마에 대한 쏠림현상이 극도로 진행되면서 과열 단계에 진입했을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min7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