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찾은 해외 블록체인 기업, 국내 금융사와 협력…'기관화' 된 韓 블록체인
코리아블록체인위크 기간 증권사 부대행사 개최…해외 기업과 협력 발표도
토큰증권 시장 개설 앞두고 사업 준비…"해외 법인 있는 증권사가 적극적"
- 박현영 블록체인전문기자
(서울=뉴스1) 박현영 블록체인전문기자 = 해외 블록체인 기업과 국내 금융기관의 협력이 가속화되고 있다. 코리아블록체인위크(KBW)를 계기로 한국을 찾은 해외 기업들이 증권사·은행과 사업을 논의하고, 주식 토큰화와 해외송금 등 구체적인 협력 계획도 잇따라 공개했다.
국내 금융사들도 이 기간 동안 직접 행사를 열면서 사업 준비에 속도를 냈다. 이에 국내 디지털자산(가상자산) 시장도 '기관화' 단계에 들어서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부터 이달 1일까지 이어진 KBW 행사 주간에 해외 블록체인 기업과 국내 금융기관 간 만남이 활발히 이뤄졌다. 증권사들이 직접 부대행사(사이드 이벤트)를 열며 관련 사업 기반을 넓히기도 했다.
대표적인 예로 DB증권은 지난달 28~29일 열린 국내 이더리움 행사 '이더리움 코리아 원: 제네시스'에 메인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했다. 곽봉석 DB증권 대표와 장현일 최고재무책임자(CFO), 이주식 디지털사업팀장 등이 연사로 나서 토큰증권 사업 방향을 소개했다.
교보증권은 리플, SBI홀딩스와 함께 사이드이벤트를 개최했다. 신한투자증권도 판테라캐피탈, 포필러스와 실물자산토큰화(RWA)·토큰증권을 주제로 네트워킹 행사를 열었다. 국내 금융사와 해외 디지털자산·블록체인 기업들이 사업을 논의할 자리를 직접 마련한 것이다.
협력 논의는 업무협약으로도 이어졌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지난달 28일 온도파이낸스, 29일 디나리와 각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온도파이낸스와 디나리는 대표적인 주식 토큰화 기업이다. 두 회사와의 협력 모두 한국 상장주식을 해외 시장에서 유통할 기반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온도파이낸스와는 국내 주식 인프라와 해외 유통망을 연결하고 주식 토큰화 인프라를 연구한다. 디나리와는 해외 투자자 통합계좌인 옴니버스 계좌를 통해 한국 상장주식 원주를 확보할 기반을 마련한 뒤, 토큰화를 위한 개념검증(PoC)을 추진할 계획이다.
해외 기업과 은행권과의 협력은 송금·결제에 집중됐다. 글로벌 가상자산 결제 기업인 문페이는 지난달 29일 한국 법인 출범 소식을 알리며 카카오뱅크, 우리은행, KB금융그룹과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협력 분야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유통과 국경 간 송금·결제, 디지털자산 기반 금융 서비스 등이다. 특히 카카오뱅크와는 유학생 해외 송금 PoC를 추진하며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송금·지급결제 모델을 검증하기 시작했다.
증권사 및 은행의 이 같은 행보가 이어지면서, 업계에서는 국내 디지털자산 시장도 기관화 단계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규제가 구체적으로 마련되지 않았음에도 기관들이 해외 블록체인 기업과 기술을 검증하고, 사업 구조를 설계하기 시작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KBW 기간 한국을 찾은 해외 가상자산 기업 관계자는 "주로 해외 법인이 있는 증권사들이 적극적으로 협업 제안을 하고, 준비도 매우 구체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우선 허용될 상품을 중심으로 준비에 나서는 경우도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발표한 토큰증권 정책방향에서 내년 2월 법 시행에 맞춰 기관투자자 전용 사모 머니마켓펀드(MMF), 비상장주식 등의 토큰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위 관계자는 "한국 증권사들이 비상장주식과 사모 MMF를 토큰화할 수 있게 되는 것을 기회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hyun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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