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선 거래 안되는 '다크코인'…미국선 ETF 상장한 '지캐시'[코인현미경]
지캐시 현물 ETF 美 증시 상장…지캐시 가격도 일주일 새 32% 급등
국내에선 '다크코인' 취급 안돼…미국에선 강화된 위험 관리 요구
- 박현영 블록체인전문기자
(서울=뉴스1) 박현영 블록체인전문기자 = 가상자산 지캐시(ZEC)가 한 주 동안 32% 가량 급등하며 바이낸스, 코인베이스 등 해외 거래소에서 활발히 거래되고 있다.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의 지캐시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미 증시에서 거래를 시작한 영향이다.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지캐시 자체의 거래가 불가능하다. 국내에서는 개정 특금법 감독규정에 따라, 거래내역 파악이 어려운 이른바 '다크코인'은 상장이 금지돼 있다. 지캐시는 대표적인 다크코인이다.
29일 가상자산 데이터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기준 지캐시 가격은 한 주 동안 32.08% 올라 793.91달러를 기록했다.
가격 급등에는 ETF 상장으로 인한 기대감이 영향을 미쳤다.
글로벌 가상자산 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은 지난 2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 아르카에 지캐시 현물 ETF인 ZCSH를 상장시켰다. 기존 지캐시 트러스트 신탁 상품을 현물 ETF로 전환한 형태다.
이는 미 최초의 '다크코인' 기반 ETF다. 다크코인이란 송금인과 수취인의 지갑 주소, 거래 금액 등을 외부에서 알아볼 수 없도록 '프라이버시 기능'을 탑재한 가상자산을 말한다. 지캐시를 비롯해 모네로(XMR), 대시(DASH) 등이 대표적인 다크코인이다.
그 중에서도 지캐시는 비트코인에 프라이버시 기능을 붙인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비트코인 코드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비트코인과 유사하지만, 거래 내역을 숨길 수 있다는 차이가 있다.
비트코인 블록체인 상에선 모든 거래 내역이 공개되는 반면, 지캐시는 영지식증명 기술을 이용해 거래가 유효하다는 사실은 증명하면서도 거래와 관련한 정보는 공개하지 않을 수 있다.
과거에는 다크코인이 자금세탁 위험도가 높아 비판받았지만 인공지능(AI) 발전으로 프라이버시 중요성이 높아진 최근에는 다시 각광받는 모습이다.
잭 팬들 그레이스케일 리서치 책임자는 "지캐시가 비트코인보다 늦게 등장한 덕분에, 비트코인과 유사한 화폐적 특성을 유지하면서도 거래 정보를 선택적으로 비공개 처리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또 인공지능(AI)의 발전으로 금융 거래의 프라이버시 가치가 커지는 상황에서는 지캐시의 이 같은 차별점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글로벌 시장에서 지캐시가 다시 부상하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거래가 불가능하다.
지난 2021년부터 시행된 개정 특금법 감독규정에 따르면 '전송기록을 확인할 수 없는 가상자산'은 국내 거래소에서 취급이 불가능하다. 이에 국내 거래소들은 특금법 시행 전 지캐시, 모네로 등 다크코인을 일제히 상장 폐지한 바 있다.
지캐시는 해외 거래소에서도 한 차례 상폐 위기를 겪었으나 거래소의 규제 준수 요구에 응하면서 위기를 극복했다.
일례로 지난 2024년 초 바이낸스는 지캐시를 유의종목(모니터링 태그)으로 지정했다. 이에 지캐시는 거래소 입금용 주소인 'TEX 주소'를 도입하는 방식으로 규제 준수 요구에 대응했다. 프라이버시 기능은 유지하되,바이낸스로 들어오는 자금의 출처는 확인할 수 있게 하는 방식이다.
또 미국에서는 다크코인을 일괄 금지하는 대신, 금융범죄단속네트워크(FinCEN)가 지캐시, 모네로 등을 '익명성 강화 가상자산'으로 부르며 이를 상장하는 거래소에 별도의 위험관리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hyun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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