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EU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 '판게아' 킥오프…10개 은행 참여 확정

참여사 순차 공개…신한·우리 등 운영위원회 5개 은행도 확정
스테이블코인 통해 원화·유로 실시간 환전…무역거래 부담 감소 '기대'

인공지능(AI)으로 생성한 이미지.

(서울=뉴스1) 박현영 블록체인전문기자 = 한국과 유럽연합(EU) 은행들이 참여하는 대형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 '판게아'가 킥오프(Kick-off) 회의를열고 참여사를 확정했다. 판게아 프로젝트는 기존 달러 스테이블코인 중심의 송금 구조에서 벗어나, 원화와 유로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해 국경간 송금 모델을 구축하는 첫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판게아 프로젝트 참여사들은 지난 8일 킥오프 회의를 마치고 운영위원회 및 참여 은행을 확정했다.

판게아는 블록체인 기술과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해 원화와 유로 간 거래를 24시간 가능하게 하려는 프로젝트다.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스위프트)와 블록체인 인프라 기업 체인링크, 유럽 은행권 스테이블코인 컨소시엄 키발리스, 국내 블록체인 기술 기업 페어스퀘어랩 등 4곳이 주도한다.

여기에 국내 주요 은행 10여 곳이 속한 스테이블코인 협력체 '유니카(UniKA)'가 참여한다. 킥오프 회의 결과 유니카 운영위원회는 신한은행, 우리은행, 전북은행, 케이뱅크, iM뱅크가 맡기로 했다.

그동안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들은 국제 송금망인 스위프트(SWIFT)를 대체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워 왔다.

기존 국제 송금은 스위프트를 거치면서 통상 2~3영업일이 걸리지만, 블록체인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하면 실시간에 가까운 송금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운 것이다.

반면 판게아는 스위프트를 경쟁 상대로 보기보다 협력 대상으로 선택했다. 스위프트 역시 최근 블록체인 기술을 적극 수용하며 관련 실증사업을 확대해온 만큼, 기존 금융 인프라와 스테이블코인을 결합해 보다 현실적인 국제 송금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달러 및 달러 스테이블코인 중심 구조에서 벗어난다는 점도 판게아 프로젝트의 주요 특징이다.

기존 국제 외환거래에서는 원화와 유로를 직접 교환하기 어려워 대부분 달러를 중간 통화로 활용해야 했다. 이 과정에서 환전 절차가 한 단계 더 늘어나고 비용과 처리 시간도 증가했다. 이는 대규모 자금이 오가는 무역 거래에서는 상당한 부담이 됐다.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하더라도 현재로선 테더(USDT), USDC 등 기존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해야 한다. 하지만 판게아 프로젝트가 상용화될 경우 원화와 유로 간 스테이블코인을 통한 직접 환전이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은행들도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라며 "합법적으로 발행된 스테이블코인을 실제 은행 간 국제 송금에 활용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hyun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