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압수 코인' 보관은 두나무…커스터디 전문기업 제쳤다

경찰청 우선협상대상자 선정…보험·24시간 운영 등 수행역량 높게 평가

비트코인 이미지 ⓒ AFP=뉴스1

(서울=뉴스1) 박현영 블록체인전문기자 황지현 기자 =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가 경찰청이 압수한 가상자산의 보관·관리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거래소 운영사가 커스터디(수탁·보관) 전문기업들을 제치고 사업 수주를 눈앞에 둔 것으로, 대규모 보험 가입 능력과 24시간 운영 인력 확보 등 사업 수행 역량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8일 조달청 나라장터에 따르면 경찰청은 '압수 가상자산 보관·관리 사업' 제안평가 결과 두나무를 1순위 협상대상자로 결정했다. 경찰청은 후속 협상과 계약 절차를 거쳐 최종 사업자를 확정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수사 과정에서 압수한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을 민간에 위탁해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한 것으로, 사업 예산은 2억 6700만 원이며 계약 기간은 1년이다.

입찰 결과 두나무는 입찰가격 평가 10점과 기술평가 84.73점을 받아 총점 94.73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눈에 띄는 점은 경쟁 업체들이 대부분 가상자산 보관 전문기업이었다는 점이다. 한국디지털자산수탁(KDAC), 한국디지털에셋(KODA), 비댁스 등 시중은행이 투자한 커스터디 전문 업체들이 모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점수는 거래소 사업이 주력인 두나무가 가장 높았다.

업계에서는 참여 조건을 충족할 수 있는 기업이 제한적이었기 때문에 두나무가 우선 협상대상자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업 공고에 따르면 경찰청은 최종 선정되는 사업자가 수행할 항목으로 △보관 중인 가상자산이 손실될 경우 전액 보상할 것 △업무를 24시간 공백 없이 수행할 것 등을 제시했다.

보관 및 자산 전송 확인 업무를 24시간 수행하려면 3교대 인력을 채용해야 한다. 현재 국내 커스터디 전문 기업 대부분은 인력 규모가 30명 안팎으로, 3교대를 감당하기에 인력이 충분하지 않다.

보험 가입 능력도 중요한 평가 요소로 꼽힌다. 보관 중인 가상자산이 해킹이나 사고 등으로 손실될 경우 전액을 보상해야 하는 만큼 대규모 보험 가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충분한 자금력과 운영 규모를 갖춘 두나무가 이 같은 조건을 충족하는 데 상대적으로 유리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압수한 가상자산을 민간에 맡기는 사업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국세청도 지난 4월 같은 내용으로 공고를 낸 바 있다.

국세청 사업은 소기업 또는 소상공인만 참여할 수 있도록 참여 가능 기업에 제한을 둬 두나무는 입찰에 참여하지 못했다. 국세청 사업은 KDAC이 수주했다.

hyun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