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도, 페이팔도 못했는데…OUSD, 스테이블코인 '3강 시대' 열까
비자·구글·삼전 등 글로벌 대기업 140곳 참여…서클에 도전장
참여 기업 산업군 다양…"리플·페이팔 등 선발주자보다 대중화에 유리"
- 박현영 블록체인전문기자
(서울=뉴스1) 박현영 블록체인전문기자 = 글로벌 금융·빅테크 140여개 기업이 참여하는 달러 스테이블코인 '오픈USD(OUSD)'가 출시를 앞둔 가운데, 테더(USDT), 서클(USDC)에 이은 달러 스테이블코인 3파전이 펼쳐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기업형 스테이블코인 시장에는 이미 글로벌 결제 공룡 페이팔과 블록체인 대기업 리플이 도전장을 던진 바 있다. 각각 페이팔USD(PYUSD), 리플USD(RLUSD)를 선보이며 의미있는 시가총액 규모를 기록했지만 테더·서클의 양강 구도를 깨지는 못했다.
하지만 OUSD엔 더 많은 기업이 참여하는 만큼, 대중화에 더 적합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연합체 오픈스탠다드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달러에 1:1로 연동되는 스테이블코인 오픈USD(OUSD)를 공개하고 올해 안에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OUSD의 가장 큰 특징은 글로벌 대기업 140여곳이 참여한다는 점이다. 비자, 마스터카드, 스트라이프 등 결제 공룡을 비롯해 구글, IBM 등 빅테크 기업, 코인베이스, 솔라나 등 블록체인 업계 대기업도 참여한다. 삼성전자, 두나무, 신한금융, KB국민카드 등 국내 기업 13곳도 참여 의사를 밝혔다.
OUSD는 글로벌 결제 인프라를 목표로 설계된 스테이블코인이다. 테더, 서클 등 단일 기업이 주도하는 기존 스테이블코인과 달리, 여러 기업이 컨소시엄 형태로 운영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를 시도했다.
특히 테더보다도 서클을 겨냥했다. 달러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은 발행량 만큼의 준비자산을 보관해두는데, 준비자산에서 발생하는 이자 수익을 기업 파트너들에게 배분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서클은 코인베이스를 비롯한 일부 대형 파트너에만 수익을 나눠준다. 이에 OUSD가 출시되면 서클의 입지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OUSD 발표 당일 서클 주가가 17% 하락하기도 했다.
컴플라이언스(규제 준수)를 전면에 내세운 점도 OUSD가 서클의 대항마로 거론되는 이유다. 서클의 USDC는 그동안 규제 준수를 강점으로 내세우며 테더(USDT)와 차별화를 시도해 왔다.
OUSD 역시 컴플라이언스를 강조하며, 미국 스테이블코인 법안 '지니어스 법(GENIUS Act)'을 기반으로 설계됐다는 점을 내세웠다. 준비자산은 감사를 받는 주요 은행에서 관리되며, 참여 기업들도 규제를 철저히 준수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차별화 전략 덕에 OUSD는 출시 전부터 테더, 서클에 이어 스테이블코인 '3강 구도'를 형성할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기업형 스테이블코인으로 도전장을 던졌던 페이팔USD(PYUSD), 리플USD(RLUSD) 등은 이루지 못한 성과다.
우선 글로벌 대기업이 140여곳이나 참여한다는 게 시장의 기대를 키운 가장 큰 요인이다.
김민승 코빗리서치센터장은 "페이팔USD나 리플USD도 어느 정도 규모는 있지만, 역시 테더나 서클처럼 발행사 한 곳이 단독으로 운영한다"며 "OUSD가 벌써부터 '3강'으로 거론되는 이유는 결제망과 고객 기반을 가진 대형사들이 하나의 컨소시엄으로 묶여 운영을 맡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스테이블코인 경쟁의 관건은 유통 채널과 고객 확보"라며 "비자, 마스터카드, 블랙록 등 세계 최대 금융사들과 미 최대 거래소 코인베이스까지 한 배를 탄 만큼 서클의 자리를 위협할 변수로 평가된다"고 덧붙였다.
참여 기업의 산업군이 다양하다는 것도 OUSD의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또 하나의 요인이다.
OUSD에 참여하는 국내 기업만 봐도 삼성전자 같은 글로벌 IT 기업을 비롯해 금융지주, 카드사, 블록체인 기업 등으로 사업 분야가 다양하다. 다양한 활용처를 확보할 수 있는 만큼, OUSD가 대중화에 유리하다는 평가다.
가상자산 거래소 빙엑스 산하 빙엑스아카데미는 보고서를 내고 "리플의 RLUSD는 해외 송금 분야에 집중하고 있고, 페이팔의 PYUSD는 페이팔·벤모 소비자 유치를 위한 수단으로 사용된다. 스테이블코인마다 활용 목적이 있다"며 "이와 달리 OUSD는 전체 디지털화폐 생태계의 구조적 변화를 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hyun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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