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진 "시장신뢰 근간은 내부통제"…가상자산 대표들 만나 관리 강화 주문

"스테이블코인·금융 융합 확산…내실있는 성장 위해 전사적 내부통제 필요"
업계 "혁신을 위한 제도 지원 필요"…영업 규모 고려한 점진 규제도 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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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재헌 기자 =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약 9개월 만에 가상자산사업자(VASP)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나 시장 신뢰 회복과 제도권 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전사적인 내부통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계는 이용자 보호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이 원장은 2일 서울 마포구 프론트원에서 두나무와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닥사) 등 주요 가상자산사업자 15개 사 CEO와 간담회를 열고 내부통제·시장감시 기능 강화, 이용자 보호 방안 등을 논의했다.

먼저 이 원장은 올해 가상자산 시장이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다양한 시도와 블록체인·금융 융합 등으로 저변을 확대하는 상황에서 내부 통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원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국민이 안심하고 거래할 수 있는 곳만이 시장의 선택을 받고 장기적으로 지속할 수 있다"며 "시장 신뢰의 근간은 강력한 공적 규제나 사후 제재보다 회사 내부 통제 체계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속 가능한 발전과 내실 있는 성장을 위해 전사적 내부통제 체계의 구축·운영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최근 가상자산 산업을 둘러싼 제도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에 앞서 특정금융정보법과 외국환거래법 개정 등 가상자산 규율체계가 정비되고 있다"며 "개정 상황을 확인해 규제 준수에 빈틈이 생기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해 달라"고 말했다.

불공정거래 대응 역량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이 원장은 "시장 규모가 커지면 불공정거래도 대형화되고 유형도 다양해질 것"이라며 "불공정거래 근절의 일선에 있는 거래소가 시장감시 역량 제고에 힘써주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어 "금감원도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시장 모니터링·조사시스템을 강화해 불공정거래 근절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용자 보호를 최우선 가치로 삼아야 한다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이 원장은 "이용자는 이익 창출의 대상이 아니라 상생과 성장의 파트너"라며 "단기 실적만 추구하는 고위험 상품과 자극적인 이벤트, 불충분한 정보의 늑장 공시 등은 결국 이용자의 신뢰를 잃는 길"이라고 말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가상자산사업자 CEO들도 관련 법령을 준수하고, 거래지원과 광고·홍보 등에서 자율규제를 충실히 이행해 내부통제를 지속해서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다만 사업자별 영업 규모와 인력 차이가 큰 만큼 이용자 수와 영업 범위를 고려한 점진적인 규제 체계도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아울러 국내 가상자산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와 혁신 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지원도 요청했다.

이 원장은 "간담회에서 제시된 의견과 건의 사항을 감독업무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투기의 대상으로만 인식되던 가상자산이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 잡는 지금 우리는 중요한 변곡점에 서 있다"며 "당국과 업계가 유기적으로 협력하면 다양한 과제를 극복하고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chsn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