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만 하던' 스트래티지, 비트코인 판다…DAT 기업 지속가능성 '시험대'

우선주 사상 최저치 찍자…비트코인 매각 계획 내놓은 스트래티지
"스트래티지, 유연한 기업 됐다"…DAT 기업 참고 모델 제시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CEO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박현영 블록체인전문기자 = 2020년부터 비트코인(BTC)을 꾸준히 사들여온 미국 상장사 스트래티지가 처음으로 비트코인 매각 계획을 공식화했다.

이를 두고 단기적으로는 비트코인 가격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지만, 장기적으로는 '디지털자산 트레저리(DAT)'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우선주 사상 최저치 찍자…비트코인 매각 계획 내놓은 스트래티지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스트래티지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우선주 배당금과 기존 부채 이자 지급, 현금성 자산 확보 등을 목적으로 비트코인을 매각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스트래티지는 최근 유동성 압박을 겪고 있다. 우선주 배당에 필요한 현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해야 하는데, 우선주 STRC의 가격이 액면가(100달러)보다 25% 낮은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자금 조달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최근 반등했지만 여전히 액면가보다 16% 가량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그럼에도 '비트코인 매각'은 스트래티지가 꺼내기 어려운 카드였다. 지난달 초 비트코인 32개를 매각했을 당시, 스트래티지 공시를 전후로 비트코인 가격이 1만 달러 가량 급락했기 때문이다. 매각 규모는 32개에 불과했지만 '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을 사기만 하고 팔지 않는다'는 시장의 인식이 깨지면서 파장이 컸다.

하지만 배당 재원 확보가 절실해지면서 스트래티지는 결국 이 카드를 꺼냈다. 스트래티지는 사용 목적을 배당과 이자 지급으로만 제한하는 '달러 리저브'를 만들고, 필요 시 비트코인을 매각해 달러 리저브를 확충하겠다는 방침이다.

"스트래티지, 유연한 기업 됐다"…DAT 기업 참고 모델 제시

스트래티지의 매각 계획 발표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6만달러대에서 5만 8000달러대까지 하락했다.

이처럼 단기적으로는 시장에 타격을 줄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영향도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가상자산을 꾸준히 매입하는 DAT 기업들이 참고할 만한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다. 코인을 '사기만' 하는 기업은 운영을 지속하기 힘들기 때문에 균형을 고한 매각 계획이 필요하다.

미 투자은행 벤치마크의 리서치 기업인 벤치마크 에쿼티 리서치는 "스트래티지는 이제 자산과 부채 양쪽을 모두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기업이 됐다"며 "이런 접근 방식이 주주들에게는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복진솔 포필러스 리서치 리드도 "스트래티지는 이제 비트코인을 무작정 사모으는 것이 아닌,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비트코인을 판매해 회사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능동적인 자본 체계로 전환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을 매각할 때마다 시장이 이를 과도하게 해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복진솔 리드는 "시장은 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32개 판매도 과대 해석했다"며 " "추후 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을 판매했을 때 그 배경을 잘 모르는 투자자들은 과민 반응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hyun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