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거래소 '짝짓기' 경쟁…'남은 대어' 2위 빗썸에 러브콜
키움증권, 빗썸에 지분 투자 검토…'러브콜' 보낸 다른 금융권도 있어
- 박현영 블록체인전문기자
(서울=뉴스1) 박현영 블록체인전문기자 = 증권사들의 가상자산 거래소 지분 확보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2위 거래소' 빗썸이 주목받고 있다.
삼성증권(016360)이 두나무에, 한국투자증권(030490)이 코인원에 투자한 가운데 아직 우군을 확보하지 못한 '2위 거래소' 빗썸 지분에 대한 시장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039490)은 빗썸 지분을 매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구체적인 지분율과 투자 규모는 아직 조율 단계다.
다만 빗썸이 지분 투자를 놓고 논의를 이어온 곳은 키움증권뿐만이 아니다. 지난해부터 복수의 금융권 기업이 빗썸 투자에 관심을 보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빗썸에 대한 관심도가 커지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최근 들어 증권사, 은행을 비롯한 금융권이 가상자산 거래소에 잇따라 투자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은 지난 5월 약 3064억 원을 들여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 지분 2%를 확보했다. 또 한화투자증권도 두나무 지분율을 기존 5.93%에서 9.84%로 늘렸다.
삼성증권 전에는 하나은행이 1조원을 투자해 두나무 지분 6.55%를 확보하기도 했다.
3위 거래소인 코인원 역시 증권사 투자를 유치했다. 한국투자증권과 해외 거래소 오케이엑스가 코인원 지분 20%씩을 각각 사들인 것이다.
미래에셋증권이 있는 미래에셋그룹도 지난해 계열사 미래에셋컨설팅을 통해 '4위 거래소' 코빗 지분 92.06%를 확보해뒀다. 인수 주체는 비금융 계열사이지만 미래에셋증권과 가상자산 사업 간 접점을 확대했다는 점에서 코빗 역시 금융권 우군을 확보해둔 셈이다.
사실상 빗썸을 제외한 주요 거래소들이 모두 증권사 파트너를 확보한 만큼, 빗썸을 향한 금융권의 관심도 더욱 커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단, 기업가치는 향후 빗썸과 금융권 기업 간 지분 투자 계약이 실제 체결돼야 보다 구체적으로 파악될 전망이다.
빗썸은 가상자산 하락장이었던 2022년에도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한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스타트업) 기업 대열에 오른 바 있다. 당시 해외 거래소 FTX의 빗썸 인수 추진설이 불거지면서 시장에서 거론된 빗썸의 기업가치는 1조원 안팎이었다.
이후 기관투자자 진입 등으로 가상자산 시장이 크게 성장한데다, 빗썸의 실적 개선과 기업공개(IPO) 추진 등을 감안하면 현재 기업가치는 당시보다 높아졌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비상장주식 시장 주가에 발행주식 총수를 단순히 곱해 기업가치를 산정하기는 어렵다. 빗썸은 인적분할을 거쳐 거래소 사업을 담당하는 빗썸과 투자·신사업 부문을 담당하는 빗썸에이로 나뉜 상태이기 때문이다. 현 주가인 22만원에 발행 주식 총수를 곱하면 5200억 원에 불과하다.
시장 점유율이나 매출을 기준으로 단순 환산 시 빗썸의 기업가치는 수조원대로 추정될 수 있다. 최근 투자 과정에서 두나무 기업가치가 15조 3000억원, 코인원이 약 4000억원 수준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또한 정확하지 않다. 두나무는 업비트 외에도 블록체인 기술 사업, 투자 자산 등을 포함한 지주회사 성격이 강한 만큼 이를 빗썸에 그대로 적용하면 빗썸 가치가 과대평가될 수 있어서다. 결국 빗썸의 구체적인 기업가치는 금융권 기업과의 지분 투자 조건이 확정돼야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증권사의 코인 거래소 지분 투자는 단순한 재무적 투자라기보다 향후 토큰증권, 스테이블코인 등 사업을 함께 추진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 성격이 강하다"며 "빗썸은 IPO를 앞두고 있는 만큼 지분 투자 조건 자체가 향후 기업가치를 가늠할 수 있는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hyun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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