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미 월드컵 암표와의 전쟁…FIFA "암표상 대신 우리가 판다"

'FIFA 콜렉트'서 아발란체 블록체인 활용…2차 거래까지 온체인으로
봇 구매·사기·암표 가격 상승 방지…FIFA, 자체 데이터 확보 가능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최재헌 기자 = 국제축구연맹(FIFA)이 2026 북중미 월드컵 티켓의 암표 거래와 사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반 티켓 시스템을 도입했다. 그동안 스텁허브 등 외부 플랫폼에서 이뤄지던 티켓 재판매를 FIFA가 직접 관리하며 암표상과 봇 구매를 차단하겠다는 구상이다.

17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FIFA의 웹3 디지털 컬렉션 플랫폼 'FIFA 콜렉트'는 아발란체와 디지털자산 차익 거래 플랫폼 모덱스를 통해 새로운 티케팅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봇 구매와 티켓 사기, 암표 가격 상승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목표다.

해당 시스템은 티켓에 일종의 권리인 '구매권(RTB)'과 '티켓 수령권(RTT)'을 부여한다. 이용자는 FIFA 콜렉트에서 구매권을 획득하거나 2차 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으며, 이를 사용하면 권리가 티켓 수령권으로 전환돼 실제 경기 티켓을 구매할 수 있다.

스텁허브나 시트긱, 비비드시츠 등 제삼자 플랫폼에서 이뤄지던 티켓 재판매를 FIFA가 직접 관리하겠다는 전략이다.

도니믹 카보나라 아바랩스 소비자·기업 부문 책임자는 "공연이 발표되면 티켓 구매 수요가 엄청나게 몰리는데, 봇이 티켓을 사들인 뒤 2차 시장에서 되파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이번 모델은 2차 거래가 이뤄지는 장소 자체를 바꾸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바랩스에 따르면 현재까지 10만 장 이상의 구매권이 발급됐다. 티켓 수령권을 통한 2차 거래 규모는 1500만 달러를 넘어섰고 구매권과 티켓 수령권을 합한 누적 거래 규모는 2500만 달러를 돌파했다.

카보나라 책임자는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지만 웹2 수준의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고 싶다"며 "사용자는 자신이 블록체인을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느끼지 못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온체인에서 티켓을 100% 검증할 수 있기 때문에 사기나 위조 티켓, 허위 2차 거래 등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월드컵처럼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몰리고 티켓 사기가 빈번한 행사에선 이러한 방식이 더욱 효과적이라는 분석이다.

FIFA 입장에서도 수익 창출뿐 아니라 구매 연령대, 방문 장소 등 데이터를 직접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chsn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