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특수' 예측시장 돌풍에…로빈후드·코인베이스 주가도 웃었다

로빈후드 주가 일주일 새 15% 상승…예측시장 기대 덕분
규제 불확실성은 변수…스페인·인도네시아 등 월드컵 전후로 폴리마켓 차단

월드컵 우승 팀에 베팅하는 폴리마켓 내 화면. 폴리마켓 갈무리.

(서울=뉴스1) 박현영 블록체인전문기자 = 블록체인 기반 예측시장 플랫폼들이 '월드컵 특수'를 누리면서 로빈후드, 코인베이스 등 수혜 기업들의 주가도 상승세다.

다만 예측시장에 대한 규제가 전 세계적으로 불확실하다는 점은 향후 변수로 꼽힌다. 스페인, 인도네시아 등 국가는 월드컵을 전후로 예측시장 플랫폼들에 대한 접속을 차단했다.

"우승 팀은 프랑스? 스페인?"…북중미 월드컵에 예측시장 거래량 급증

18일 블록체인 데이터 플랫폼 듄애널리틱스에 따르면 북중미 월드컵을 전후로 블록체인 기반 예측시장 플랫폼들의 거래량이 급증했다.

폴리마켓은 6월 첫째 주 28억 달러의 명목 거래량(베팅 규모)을 기록했다. 전주 21억 달러에서 7억 달러 가량 증가한 규모다. 같은 시간 칼시도 거래량 45억 달러를 기록, 전주 42억 달러를 웃돌았다.

월드컵 개막 이후에도 거래량은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달 2억 달러대에 머물렀던 폴리마켓 일 거래량은 지난 14일 기준 4억 7900만 달러대까지 증가했다.

거래량이 증가한 이유는 월드컵 경기 결과에 베팅하는 이용자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현재 폴리마켓에는 '월드컵' 섹션이 따로 마련됐으며 베팅 규모가 가장 큰 계약도 월드컵 우승 팀을 가리는 계약이다. 우승 팀에 투표하는 계약에 30억 달러 가량이 베팅돼 있다.

이에 이번 월드컵이 예측시장 플랫폼들의 새로운 성장 엔진이 될 것이란 보고서까지 나왔다.

번스타인은 최근 보고서를 내고 월드컵 기간 동안 예측시장 플랫폼에 최소 50억 달러에서 최대 100억 달러의 신규 거래량이 유입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로빈후드·코인베이스 '수혜'…규제 불확실성은 변수

이처럼 예측시장 플랫폼들이 월드컵 특수를 누리면서 관련 기업들의 주가까지 오르는 추세다.

지난 10일 오전 84달러대였던 로빈후드 주가는 16일 기준 96달러대까지 상승, 일주일 새 14.8% 가량 올랐다. 로빈후드는 글로벌 마켓메이커인 서스퀘해나와 합작 투자해 '로테라(Rotera)'라는 자체 예측시장 플랫폼을 출시한 바 있다.

번스타인은 로빈후드의 예측시장 매출이 올해 5억 86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로빈후드 전체 거래 수수료 매출의 17%에 해당하는 규모다. 또 로빈후드의 예측시장 서비스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수익 사업으로 자리잡았다고 평가했다.

대표적인 예측시장 관련주인 코인베이스도 주가 상승 효과를 봤다. 지난 10일 오전 152달러대였던 코인베이스 주가는 16일 기준 169달러대까지 상승, 일주일 새 10.8% 가량 뛰었다.

코인베이스도 향후 성장 동력으로 예측시장을 낙점한 회사다. 예측시장 플랫폼 칼시와 협력해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코인베이스 홈페이지에서 월드컵 우승 팀을 가리는 계약에 베팅도 할 수 있다.

다만 향후 예측시장의 규제 불확실성 문제가 더 불거지면 이들 기업도 문제를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 월드컵 개막을 전후로 스페인, 인도네시아 등이 폴리마켓 및 칼시에 대한 접속을 차단했다. 예측시장 계약을 사실상 도박으로 간주했기 때문이다.

도비 완(Dovey Wan) 프리미티브 벤처스 공동창업자는 "처음에는 소수 이용자들의 취미로 시작했던 예측시장이 대중적 관심을 끌게 되면서 이제는 규제를 둘러싼 논쟁도 벌어질 시기"라며 "이 분야가 규제할 만큼 중요한 규모로 성장했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hyun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