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빗썸 덮친 '거래 절벽'…1분기 실적 먹구름 짙어진다

거래대금 62% 급감…수수료 의존 구조에 실적 악화 우려
코인베이스도 매출 31% 감소·700명 감원…글로벌 거래소 한파 확산

업비트와 빗썸 로고.

(서울=뉴스1) 황지현 기자 = 국내 가상자산(디지털자산) 거래소 업비트와 빗썸의 거래대금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올해 1분기 실적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 조정과 투자심리 위축으로 거래가 급감하면서 거래 수수료 중심 수익 구조를 가진 거래소들의 실적에도 직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업비트의 올해 1~3월 누적 거래대금은 약 1410억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약 3741억 달러와 비교하면 약 62.3% 감소한 수준이다.

월별로 보면 업비트 거래대금은 지난해 1월 1867억 달러에서 올해 1월 516억 달러로 급감했다. 이어 지난해 2월 1001억 달러였던 거래대금은 올해 2월 528억 달러로 줄었고, 지난해 3월 874억 달러였던 거래대금도 올해 3월에는 367억 달러 수준에 머물렀다.

빗썸 역시 감소 흐름이 뚜렷했다. 빗썸의 올해 1~3월 누적 거래대금은 약 588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약 1301억 달러 대비 약 54.8% 감소했다.

빗썸은 지난해 1월 594억 만달러, 2월 407억 달러, 3월 302억 달러의 거래대금을 기록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각각 201억 달러, 231억 달러, 156억 달러 수준으로 줄었다.

국내 거래소들의 거래 위축은 가상자산 시장 전반의 침체 흐름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표 가상자산인 비트코인은 지난해 고점 이후 조정을 거치며 투자심리가 둔화됐고 단기 매매 수요도 함께 줄어든 상태다.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7.42% 하락했으며 이더리움은 2.19%, 솔라나는 40.85%, 도지코인은 49.68% 각각 내렸다. 주요 가상자산 전반의 가격 약세가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의 거래 참여 역시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업비트와 빗썸은 거래 수수료 의존도가 높은 구조인 만큼 거래량 감소가 실적 둔화로 직결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두나무는 최근 배당 규모를 줄이며 실적 둔화 영향을 반영했고 빗썸은 수수료 할인 마케팅 지속으로 수익성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빗썸은 지난 2월 비트코인 오지급 사태 이후 보상 차원에서 전 종목 거래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일주일간 진행하기도 했다.

글로벌 거래소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는 최근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1% 감소한 14억 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순손실 규모는 약 3억 9410만 달러에 달했다. 전체 거래량 역시 전년 동기 대비 50% 감소했다.

코인베이스는 실적 악화에 대응해 전체 직원의 약 14%에 해당하는 700명을 감원하는 구조조정 계획도 발표했다. 시장 침체 장기화에 대응해 비용 절감과 인공지능(AI) 중심 조직 재편에 나선 것이다.

다만 코인베이스는 거래 부진 속에서도 파생상품, 예측시장 등 사업 확대를 통해 수익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반면 국내 거래소들은 여전히 현물 거래 수수료 의존도가 높은 구조인 만큼 시장 침체 장기화 시 실적 변동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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