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1년 내" IPO 목표 첫 공개한 두나무…네이버파이낸셜 '나스닥' 가나

'딜 성사' 위해 IPO 일정 첫 명문화…해외 증시 상장 여부 '관심'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네이버 1784에서 진행된 네이버-네이버파이낸셜-두나무 3사 공동 기자간담회에서 3사 경영진들이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상진 Npay 대표,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송치형 두나무 회장, 오경석 두나무 대표이사. (네이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1.27 ⓒ 뉴스1

(서울=뉴스1) 박현영 블록체인전문기자 =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가 네이버파이낸셜과의 '빅 딜'을 완료한 이후 2031년까지 증시에 입성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그간 기업공개(IPO)에 대한 구체적 계획을 밝히지 않았던 두나무가 관련 계획을 처음으로 공식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나스닥행(行)'이 무성했던 두나무가 국내 증시에 상장할지, 해외로 갈지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주주들의 오랜 기대와 중복상장에 대한 국내 당국의 부정적 기조를 감안하면 미국 증시 상장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

두나무·네이버, '빅 딜' 이후 IPO 위원회 구성…2031년 내 상장 목표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두나무는 전날 정정공시를 통해 네이버파이낸셜과의 포괄적 주식교환이 완료되면, 1년 이내에 네이버파이낸셜 주식을 증권 시장에 상장하기 위한 'IPO 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또 주식교환 완료일로부터 5년째 되는 날까지 네이버파이낸셜이 상장되지 못하는 경우에는 2년 이내의 범위에서 상장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장 7년 안에 IPO를 성공시키겠다는 중장기 목표를 세운 셈이다.

양사는 지난해 11월 포괄적 주식교환을 결정했고 관련 일정은 한 차례 연기된 바 있다. 정부 심사 지연, 법령 정비 등 외부 요인으로 인해 주식교환을 위한 주주총회 일정을 올해 5월 22일에서 8월 18일로 늦췄다. 주식 이전 등 거래 종결 일정도 6월 30일에서 9월 30일로 미뤄졌다.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간 포괄적 주식교환이 완료되면 두나무는 네이버파이낸셜의 100% 자회사가 되고, 기존 두나무 주주들은 두나무 1주당 네이버파이낸셜 주식 2.54주를 받게 된다. IPO가 계획대로 추진되면 네이버파이낸셜은 두나무를 품고 증시에 입성하게 된다.

'딜 성사' 위해 IPO 일정 첫 명문화…국내·해외 여부 '관심'

두나무가 IPO에 관한 구체적 일정을 명문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IPO는 그동안 두나무 주총에서 끊임없이 언급되던 이슈였지만 시기는 늘 불확실했다. 네이버파이낸셜과의 딜이 발표되기 전인 지난해 주총까지만 하더라도 당시 대표였던 이석우 현 두나무 고문은 "상장을 위한 형식적인 요건은 모두 갖췄으나 밸류(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을 때 하려고 한다"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네이버 빅 딜' 발표 이후 첫 주총이었던 올해 주총은 달랐다. 남승현 두나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31일 주총에서 "과거 언론을 통해 언급된 '5년 내 상장'은 포괄적 주식교환이 추진된 뒤의 최종 데드라인 같은 것"이라며 "우리는 딜(주식교환)이 완료되는 대로 상장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기존 발언에 비해 더 구체화된 계획이 공유된 것이다.

딜 성사를 위해 주주들의 동의를 얻으려면 IPO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밝힐 필요가 커진 영향이다. 이번 공시도 이 같은 조치의 연장선이라는 분석이다. 두나무 관계자는 "주주총회에서 밝힌 내용을 보다 많은 투자자들이 아실 수 있도록 공시로 추가 보완한 것"이라고 말했다.

시기를 구체화한 만큼, 주주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두나무를 품은 네이버파이낸셜이 국내 증시와 해외 증시 중 어디에 상장하는지다.

현재로서는 나스닥 등 미 증시에 무게가 실린다. 우선 두나무 주주들이 오랜 기간 미 증시 상장을 기대해온 영향이 크다.

두나무 임원진의 의견도 주주들과 같았다. 지난해 주총에서 남 CFO는 "저희(두나무)도 해외 시장에서 밸류를 훨씬 더 인정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네이버파이낸셜이 두나무를 품고 증시에 입성한다고 하더라도 이 같은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중복상장 이슈로 인해 해외 증시를 택해야 할 이유가 하나 더 늘어난다.

네이버(035420)와 두나무의 이해관계자들이 주주간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주식교환 이후에도 네이버파이낸셜은 네이버의 연결종속법인으로 유지된다. 이때 네이버가 코스피 상장사이기 때문에 네이버파이낸셜이 국내 증시에 상장할 시 중복상장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현재 중복상장에 대한 심사 잣대는 이전보다 더 깐깐해진 상태다. 지난달 정부는 중복상장과 관련해 원칙적으로는 제한하고, 예외적으로만 허용하겠다는 방향성을 제시했다. 네이버 측은 중복상장에 해당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관련 규제가 대폭 강화된 만큼 상장 전략을 제대로 짜야 한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와 관련해 오경석 두나무 대표는 지난달 주총에서 "해외에서 상장할 것인지, 한국에서 할 것인지에 대해선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고 했다.

hyun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