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룸 "韓 우량자산 토큰화 매력 충분…해외 자금 유입 통로 될 것"

금·부동산 대신 채권 토큰화 인기…플룸, 유통 중심 RWA 인프라 강조
"삼전·하닉 토큰화 원한다" 해외 자금 대기 중…"속도감 있는 제도화 필요"

김수민 플룸 네트워크 한국 총괄이 서울 강남구에서 뉴스1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6.4.10./뉴스1

(서울=뉴스1) 최재헌 기자 = 한국 자본시장이 보유한 우량 자산을 잘게 쪼개 어디서든 24시간 소액 거래가 가능한 '토큰화'에 글로벌 기관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005930) 등 국내 대표 자산에 대한 투자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실물연계자산(RWA) 플랫폼 플룸 네트워크는 증권사·자산운용사와 협업을 논의하며 이를 현실화하기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

실제 해외에선 부동산 등 조각 투자를 넘어 주식과 금융상품으로 토큰화 대상이 확대하고 있다. 다만 한국은 여전히 조각 투자 단계에 머물러 있고 외국인 투자 경로도 제한적이라 시장 확장을 위해 제도적 장벽을 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부동산 대신 채권 토큰화 인기…플룸, 유통 중심 RWA 인프라 강조

김수민 플룸 네트워크 한국 총괄은 최근 서울 강남구에서 뉴스1과 만나 "한국은 우량 자산이 밀집돼 있고 투자자 기반도 탄탄한 시장"이라며 "제도만 뒷받침된다면 글로벌 자본이 빠르게 유입될 수 있는 환경"이라고 밝혔다.

김 총괄은 지난 2021년 블록체인 업계에 들어와 레이어1 프로젝트와 가상자산 미디어 등에서 사업 개발을 담당했다. 현재 플룸의 한국 시장 전략을 총괄하고 있다.

플룸은 실물연계자산(RWA)을 토큰화해 온체인에서 유통·활용하는 데 초점을 맞춘 프로젝트다. 자산 발행을 넘어 실제 유통과 투자까지 연결하는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한다.

김 총괄은 플룸의 차별점으로 '유통'을 꼽았다. 그는 "토큰화 자체를 목표로 하는 프로젝트는 많지만, 실제로 자산이 거래되고 유동성이 형성되지 않으면 금융으로서 의미가 없다"며 "플룸은 토큰화보다 유통에 방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플룸은 자체 플랫폼 '네스트'에서 다양한 자산을 묶은 '볼트' 형태의 투자 상품을 제공한다. 미국 국채, 결제 금융 자산 등 여러 자산을 하나의 포트폴리오로 구성해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다.

특히 플룸은 채권처럼 보유만으로 이자가 발생하는 '일드 베어링' 자산에 주목하고 있다. 김 총괄은 "금이나 원자재는 가격 상승에 의존하지만, 채권 등 금융 자산은 자체적으로 수익이 발생한다"며 "시장 변동성과 관계없이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RWA 시장의 방향성도 기존 '실물 자산' 중심에서 '금융 자산'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 총괄은 "초기에는 부동산, 미술품 같은 자산이 주목받았지만, 최근에는 채권 등 이자가 발생하는 금융 자산으로 관심이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전·하닉 토큰화 원한다" 해외 자금 대기 중…"속도감 있는 제도화 필요"

특히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김 총괄은 "해외 기관들은 이미 빠르게 움직이고 있고, 한국 자산에 투자하고 싶어 하는 수요도 존재한다"며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국내 주식을 토큰화해 투자할 수 있는 경로를 원한다는 요청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한국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라는 평가다. 김 총괄은 "국내 기업의 자본 유입은 아직 시작 전 단계"라며 "규제가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움직이기 어려운 구조"라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가장 큰 병목은 제도"라며 "외국인 투자 경로가 제한돼 글로벌 자금이 한국 자산으로 들어오는 구조를 만들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플룸은 한국을 최우선 전략 시장으로 보고 있다. 김 총괄은 "한국은 내부적으로 우선순위 '0순위' 국가로 분류된 핵심 시장"이라며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과 다양한 협업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향후 목표로는 글로벌 자본과 한국 자산을 연결하는 투자 인프라 구축을 제시했다. 그는 "제도가 마련되면 해외 자금을 한국 우량 자산에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며 "유동성이 흐르는 시장을 만드는 데 기여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 총괄은 RWA 시장의 성장을 위해선 속도감 있는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홍콩, 중동 등 주요 국가들이 빠르게 제도를 정비하며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며 "한국도 논의에 머물기보다 속도감 있게 제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chsn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