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터진 스테이블코인 '디페깅'…주요 거래소, '리졸브' 유의종목 지정
리졸브랩스가 발행한 스테이블코인 USR, 담보 없이 1212억원어치 '돈복사'
- 박현영 블록체인전문기자
(서울=뉴스1) 박현영 블록체인전문기자 = 가상자산 담보·운용형 스테이블코인이 해킹으로 '디페깅(1달러 가치 유지에 실패하는 것)'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23일 스테이블코인 USR 발행사 리졸브랩스(Resolv Labs)에 따르면 지난 22일(현지시간) 대규모 무단 발행 사태로 1달러였던 USR 가격이 약 6시간 만에 0.06달러까지 떨어졌다. 순식간에 94% 폭락한 셈이다. 이후 23일에도 USR은 0.2달러대에서 거래되며 가격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USR은 디파이(탈중앙화 금융) 개발사 리졸브랩스가 발행한 가상자산 담보·운용형 스테이블코인이다.
발행사 측은 이더리움(ETH), 비트코인(BTC) 등 가상자산을 담보로 잡은 뒤 델타중립전략을 활용해 담보물을 운용, USR 가격을 일정하게 유지한다.
델타중립전략은 기초자산의 가격 변동에 따른 위험을 헤지하는 투자 전략을 말한다. 예를 들어 이더리움을 담보물로 매수한 상태에서, 선물 시장에서 이더리움의 '숏 포지션'을 취하면 이더리움 가격이 오르든 내리든 포지션이 서로 상쇄된다. 이를 통해 발행사는 담보물 가격 변동에 따른 위험을 피하고, USR 가치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다.
문제는 해커가 취약점 공격으로 8000만개에 달하는 '무담보 USR'을 발행하면서 발생했다.
사이버 보안업체 사이버스의 데디 라비드 최고경영자(CEO)는 X(구 트위터)를 통해 "공격자가 8000만달러(약 1212억원) 상당의 USR을 담보 없이 발행했다"며 "담보 자산은 전혀 소모되지 않은 상황에서 USR 공급량만 급격히 증가해 '페그(가치 고정)'가 붕괴됐다"고 밝혔다.
이어 "스테이블코인은 점점 가격이 무너지는 것이 아니다. 한순간에 붕괴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업비트, 빗썸 등 국내 주요 거래소들은 가상자산 리졸브(RESOLV)를 유의종목으로 지정했다.
리졸브는 USR 생태계에 있는 이른바 '자매 토큰'이다. 가상자산 루나(LUNA)가 스테이블코인 테라(UST)의 가격을 일정하게 맞추는 데 쓰이는 토큰이었다면, 리졸브 토큰은 USR 뒤에서 돈을 굴리고 손실을 메우는 '뒷주머니 자금' 역할을 하는 토큰이다.
업비트는 이날 공지를 내고 "가상자산 발행 주체가 관리하는 가상자산 지갑 또는 분산원장에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해킹 등 보안사고가 발생한 사실이 있는 경우, 이용자 피해를 발생시킬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리졸브를 유의종목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hyun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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