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조 비트코인 오지급 사태 후 2주…빗썸 점유율 30→20%대 하락
'무료 수수료' 종료 후 반등 실패…점유율 20%대 초중반 하락
치고 올라오는 코인원·코빗…"내부통제 강화·신뢰 회복이 관건"
- 최재헌 기자
(서울=뉴스1) 최재헌 기자 = 비트코인 오지급 사태 전 30% 안팎으로 움직이던 가상자산(디지털자산) 거래소 빗썸의 시장 점유율이 20%대 초중반으로 떨어졌다. 빗썸이 사고 보상안으로 제시한 수수료 무료 정책으로 한때 다시 30%를 회복했지만, 정책 종료와 함께 곧바로 20%대로 하락했다. 업계에서는 빗썸이 점유율을 다시 확대하려면 일시적인 가격 혜택보다 내부통제 강화와 신뢰 회복이 관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0일 오후 3시 13분 코인게코 기준 5대 원화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중 빗썸의 점유율은 24.8%로 집계됐다. 업비트가 58.4%로 1위를 차지했고 코인원(13%)과 코빗(3.5%), 고팍스(0.3%)가 빗썸의 뒤를 이었다.
앞서 빗썸은 지난달 5일 31.5%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30%대를 회복했다. 이후 30% 선을 소폭 하회하는 흐름을 보이다가, 지난 6일 비트코인 62만 개 오지급 사고가 발생한 다음 날에는 점유율이 한때 20% 초반대까지 밀리기도 했다.
이후 빗썸은 비트코인 오지급 사고에 따른 피해 보상 방안의 하나로 '수수료 무료' 정책을 시행했다. 지난 9일부터 일주일간 모든 가상자산 거래 수수료를 면제하면서 단기적으로 투자 수요가 몰렸고, 점유율은 지난 10일 31.5%까지 다시 반등했다.
다만 수수료 무료 정책이 종료되자 점유율은 곧바로 20%대 초중반까지 밀려났다.
빗썸은 그동안 1위 거래소 업비트의 점유율을 따라잡기 위해 수수료 무료화 전략을 활용해 왔다. 지난 2024년에도 수수료 면제 이벤트를 통해 점유율을 40%까지 끌어올리며, 거래소들의 수수료 인하 경쟁을 촉발하기도 했다.
그러나 업계에선 이제 일시적인 가격 혜택만으로 이용자들을 끌어모으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수료 무료 정책은 거래소의 핵심 수익원을 포기해야 하는 구조적 한계가 있고, 내부통제 미비로 훼손된 신뢰를 단기간 회복하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내부통제와 운영 안정성에 대한 이용자들의 민감도가 높아지면서, 거래소에 대한 신뢰도가 점유율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빗썸의 점유율 하락 과정에서 다른 거래소들이 반사이익을 얻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한 달 전인 지난달 20일 6.5%의 점유율을 기록했던 코인원은 이날 두 배 이상 오른 13%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4위 거래소 코빗의 거래량 급증도 눈에 띈다. 지난달까지 1%대 점유율에 머물던 코빗은 지난 18일 기준 전월 대비 거래량이 12.5배 증가했으며, 지난 14일에는 3위 거래소 코인원의 거래량을 추월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 13일 미래에셋그룹의 비금융 계열사 미래에셋컨설팅이 코빗 지분 약 92%를 취득하기로 결정한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전통 금융 강자' 미래에셋그룹의 합류가 코빗의 신뢰도를 끌어올린 동시에, 토큰 증권(ST) 등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현재 업비트도 네이버파이낸셜과 포괄적 주식교환을 추진하기로 결정했고, 고팍스 역시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에 인수되며 새 판 짜기에 나선 상황이다. 여기에 미래에셋까지 가세하면서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판도 변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빗썸도 단순 수수료 정책이 아닌, 신뢰 회복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수료는 단기적으로 거래량을 끌어올릴 수 있지만, 사고 이후에는 이용자 신뢰를 회복하지 않으면 효과가 오래가지 않는다"며 "내부통제와 시스템 안정성을 먼저 증명하지 못하면 점유율 반등은 일시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당분간은 빗썸이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하기 어렵지 않겠느냐"며 "한동안은 사태 수습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chsn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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