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과 다른 12월"…'코인 반등 부재 vs 두배 뛴다' 엇갈린 전망
美 기준금리 인하 효과 제한적…비트코인·알트코인 동반 약세
"지난해 12월과 정반대"…'산타 랠리' 실종 속 연말·연초 전망 엇갈려
- 최재헌 기자
(서울=뉴스1) 최재헌 기자 =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와 유동성 확대 기대에도 가상자산 시장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1년 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으로 연말 랠리가 연출됐던 모습과 달리, 올해는 상승을 이끌 만한 뚜렷한 재료가 부재하다는 평가가 나오며 연말·연초 시장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 15일 오후 2시 44분 가상자산 데이터 플랫폼 코인마켓캡 기준 글로벌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 대비 0.65% 하락한 8만 9584달러다. 이날 오전 한때에는 약 2주 만에 8만 8000달러 선이 무너졌다.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도 약세다. 엑스알피(XRP)는 전일 대비 0.91% 하락한 1.99원에 거래되고 있다. 오전 한때에는 약 3주 만에 1.98달러 선이 붕괴했다. 솔라나도 이달 초 가격 수준인 129.04달러에 거래되며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미국 정부의 셧다운 종료 이후 유동성 공급 재개와 지난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가 맞물리며 시장이 반등할 것이란 기대가 나왔지만, 실제 가격 회복은 제한적인 모습이다.
연준은 지난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춘 3.5%~3.75%로 결정했다. 올해 들어 세 번째 연속 기준금리 인하다.
통상 기준금리 인하는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를 자극하지만, 이번 상승 흐름은 오래가지 않았다. 비트코인은 기준금리 인하 직후 9만 4000달러선을 회복했으나 곧바로 상승분을 반납해 강세를 이어갈 동력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따라 올해 말과 내년 초 가상자산 시장을 둘러싼 전망은 엇갈린다. 일각에선 연말까지 시장 분위기를 끌어올릴 상승 재료가 사실상 소진됐다는 회의론이 제기된다.
지난해에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이라는 뚜렷한 이벤트가 연말 '산타랠리'를 이끌었지만, 지금은 정반대의 흐름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내재 변동성지수는 최근 49%까지 하락했다. 지난달 65%까지 치솟았다가 크게 줄어든 셈이다.
가상자산 서비스 업체 매트릭스포트는 "비트코인 변동성이 줄면서 연말 상승 랠리 가능성도 작아졌다"며 "기준금리 인하 이후에도 변동성은 추가로 약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르쿠스 틸렌 10x 리서치 최고경영자(CEO)는 "온체인 데이터상 기관과 개인투자자의 매수세 모두 둔화한 상태"라며 "단기간에 가격이 반등할 가능성은 작다"고 관측했다.
영국 투자은행 바클레이즈는 "현재로서는 수요를 되살릴 뚜렷한 촉매가 보이지 않는다"며 "지난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이나 친 가상자산 성향 대통령 당선 등과 같은 굵직한 이벤트가 없으면 시장의 성장이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반면 지금을 시장 과열 해소를 위한 건전한 조정으로 보고, 내년 초 재반등 가능성을 열어두는 시각도 있다.
릭 에델만 디지털자산협의회 회장은 "지난 10월 대규모 강제 청산 사태로 올해 상승 흐름이 꺾였다"면서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내년 최대 두 배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매도 압력이 소진되고 시장 내 레버리지가 정리되면 크게 반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내년에도 거시경제 환경이 가상자산 시장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연준의 준비금 증가로 내년 4월까지 유동성이 빠르게 확대될 수 있다"며 "연준이 내년에도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만큼, 전반적인 환경은 가상자산에 우호적으로 조성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chsn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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