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경석 대표 "업비트, 글로벌 확장할 때 됐다…네이버와 체급 키울 것"

27일 기자간담회 열고 네이버파이낸셜과의 포괄적 주식교환 배경 발표
"업비트, 세계 4위로 올라서…글로벌 시장 변곡점에 대응해야"

오경석 두나무 대표.

(서울=뉴스1) 박현영 블록체인전문기자 =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가 글로벌 진출을 위한 발판으로 네이버파이낸셜과의 포괄적 주식교환을 택했다.

업비트가 이미 거래대금 기준 세계 4위 수준으로 올라선 만큼, 글로벌 기관들과 디지털자산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경쟁하겠다는 포부다. 디지털자산 시장에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한국 1위 기업끼리 결합해 체급을 높여야 한다는 게 두나무 측 입장이다.

오경석 두나무 대표는 27일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1784에서 열린 두나무·네이버 합동 기자간담회에서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간 포괄적 주식교환에 대한 배경을 설명했다.

전날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은 각각 이사회를 열고 1:2.54로 포괄적 주식교환 비율을 결정했다.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기업가치 비율은 1:3.06이다. 주주총회 결의까지 마무리되면 두나무는 네이버파이낸셜의 100% 자회사로 편입된다. 두나무 주주는 네이버파이낸셜의 주주가 되고, 두나무 주식 1주당 네이버파이낸셜 주식 2.54주를 받게 된다.

오 대표는 "이번 '딜'의 본질은 양사의 결합으로 글로벌 변곡점을 위기가 아닌 기회로 삼아 더 큰 도약을 도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디지털자산 시장이 변곡점을 맞았다고 설명했다. 오 대표는 "과거 단기 투자에 집중됐던 디지털자산은 2025년 현재 전 세계 대형 연기금들의 자산 축적 수단이 됐다"면서 "또 디지털자산은 전통적인 크로스보더 송금망보다 빠르고 편리한 송금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디지털자산은 '머신 투 머신(Machine to machine)' 결제에 가장 적합한 수단으로, 글로벌 빅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디지털자산 결제를) 적용하려는 시도들이 이어지고 있다"며 "전통 금융기관의 시장 진입도 가속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글로벌 디지털자산 시장이 변화를 맞이한 만큼, 국내 1위 사업자인 두나무도 글로벌 진출을 준비할 때라는 게 오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지난 8년간 두나무는 거래대금, 기술, 평판 관점에서 글로벌 수준 거래소로 성장했다. 현물 거래 기준으로는 글로벌 4위 수준의 지위를 확보했다"면서 "더 큰 도약을 할 타이밍이 무르익었다"고 강조했다.

타이밍을 놓치지 않기 위해선 국내 최대 핀테크 플랫폼인 네이버파이낸셜과의 결합이 필요했다고 오 대표는 밝혔다.

그는 "네이버파이낸셜은 국내 최대 핀테크 플랫폼으로서 웹2 생태계의 결제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고 네이버는 국내 최대 IT(정보기술)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며 "두나무는 거래 및 블록체인 사업, 네이버파이낸셜은 결제 및 웹2 사업을 주도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기회를 잡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산업간 공동 대응이 필요한 영역에서 '팀 코리아'를 구축함으로써 글로벌 시장 대응을 위한 체급을 갖춰 대한민국의 가능성을 확장하겠다"고 덧붙였다.

hyun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