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장·가상자산 거래소 CEO 첫 회동에 '빗썸' 빠졌다
금감원, 간담회 참여사 최종 명단서 제외…업계 "의도적으로 뺐다" 분석
"빗썸, 코인 대여·오더북 공유 등 논란 된 서비스 지속한 영향" 관측
- 박현영 블록체인전문기자
(서울=뉴스1) 박현영 블록체인전문기자 =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가상자산 거래소 최고경영자(CEO)들과 회동을 가질 예정인 가운데, 2위 거래소 빗썸은 최종 참여 명단에서 제외된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오는 30일 오후 2시 이 원장과 주요 가상자산사업자 CEO들을 만나는 간담회를 개최한다.
금감원은 지난 26일 참여 업체들에 간담회 관련 공문을 발송했다. 공문에는 참여 사업자 최종 명단이 포함됐는데, 해당 명단에서 빗썸은 빠졌다.
이번 간담회는 빗썸을 제외한 업비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 CEO와 디지털자산 거래소협의체(닥사, DAXA) 부회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와관련 금감원 측은 최종 명단에 대해선 언급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당국이 빗썸을 의도적으로 제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빗썸이 당국의 경고에도 '코인 대여', 해외 거래소와의 '오더북 공유' 등 논란이 된 서비스를 강행했기 때문이다.
앞서 당국과 디지털자산 닥사는 이달 초 '코인 대여' 관련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담보 가치를 초과하는 대여, 즉 레버리지를 활용한 서비스는 이용자 피해 위험이 크다는 것을 근거로 금지했다.
이에 담보금의 2배까지 가상자산을 빌려주던 빗썸은 서비스 내용을 즉시 수정해야 했지만 24일까지 영업을 지속했다. 닥사가 자율규제 위반으로 '경고' 조치를 내린 후에야 담보금의 85%까지 빌려주는 것으로 서비스 내용을 바꿨다.
또 지난 23일에는 호주 가상자산 거래소와의 오더북(호가창) 공유와 관련해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이 이재원 빗썸 대표를 소환하는 일도 있었다. 빗썸은 지난 22일 테더(USDT) 마켓을 오픈하면서 호주 가상자산 거래소 스텔라와 오더북을 공유한다고 공지했는데,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상 오더북 공유에는 엄격한 규제가 따르기 때문이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이번 간담회는 금감원장이 취임 후 공식적으로는 처음 가상자산 업계 CEO들을 만나는 자리인데, 그 자리에서 빗썸을 뺀다는 것은 당국 방침에 따르라는 일종의 압박 내지 경고 차원일 것"이라고 말했다.
hyun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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