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간다더니 네이버와 한 몸?…비상장 두나무 주가 14% '뚝'

"두나무, 네이버파이낸셜 100% 자회사 된다" 보도
두나무 주주 실망 매물에 투자 심리 위축

서울 강남구 업비트 고객센터의 모습. 2025.1.21/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박현영 블록체인전문기자 =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가 네이버파이낸셜(네이버페이)의 100% 자회사가 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비상장 주식 거래 시장에서 두나무 주가가 급락했다. 네이버(035420) 주가가 장중 10% 넘게 뛴 것과 대조적이다.

그동안 해외 상장 등에 대한 기대감이 두나무 주가를 끌어올렸던 만큼, 주주들의 실망 매물이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두나무가 네이버파이낸셜과 포괄적 주식교환 거래를 할 경우 두나무 주주들은 네이버파이낸셜의 주주로 전환된다.

25일 오후 1시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따르면 두나무 주가는 전날 대비 13.91% 떨어진 29만 7000원을 기록했다. 최근 주가가 35만원대까지 오르며 고공행진 중이었지만, 이날 보도로 고꾸라졌다.

이날 동아일보는 네이버가 최대주주로 있는 네이버파이낸셜(네이버페이)과 두나무가 포괄적 주식교환을 추진한다고 보도했다. 포괄적 주식교환은 서로 다른 두 기업이 주식을 맞바꾸면서 지배구조를 단일화하는 것으로, 한 회사가 존속지주사가 되고 다른 회사는 100% 자회사가 된다.

이에 대해 네이버는 해명공시를 내고 "네이버파이낸셜은 두나무와 스테이블코인, 비상장주식 거래 외에도 주식 교환을 포함한 다양한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인 공시가 아니라 논의가 있었던 것에 대해 사실상 인정한 셈이다. 단,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부연했다.

포괄적 주식교환 방식으로는 네이버파이낸셜이 발행한 신주를 기존 두나무 주주의 지분과 맞바꾸는 방식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가 이뤄지면 두나무 주주들은 네이버파이낸셜 주주로 전환된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비상장 주식 시장에선 두나무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그동안 두나무 주주들은 나스닥 상장 등 두나무의 독자 기업공개(IPO)를 기대해왔기 때문이다. 네이버 계열사가 돼도 상장은 가능하지만 해외 증시에서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가능성은 불투명해진다.

그간 두나무 주주총회에서도 상장에 관한 질문이 꾸준히 나왔다. 올해 3월 주총에선 이석우 두나무 고문(당시 대표)이 "IPO를 위한 형식적 요건은 갖춘 상태이지만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받을 수 있는 시기를 보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남승현 최고재무책임자(CFO) 또한 "저희(두나무)도 해외 시장에서 밸류를 훨씬 더 인정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미 증시 상장을 긍정적으로 보기도 했다.

hyun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