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체이널리시스·테더와 손잡고 '피그부처링' 불법 자금 동결

바이낸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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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현영 블록체인전문기자 =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체이널리시스, 테더,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 법 집행기관과의 공조를 통해 4700만달러(약 654억 원) 규모 '피그 부처링' 스캠(사기) 불법 자금 동결에 성공했다고 1일 밝혔다.

피그 부처링(돼지 도살 사기)은 돼지를 살찌운 뒤 도축한다는 뜻에서 나온 용어로 투자나 연인 관계를 가장해 장기간 피해자와 신뢰를 쌓은 뒤, 자금을 편취하고 사라지는 고도화된 금융 사기 수법이다. 최근 몇 년 사이 피해 사례 및 규모가 크게 늘고 있다.

이에 바이낸스는 피그 부처링 불법 자금을 동결하고자 공공·민간 협력 모델을 주도적으로 구축했다. 이 과정에서 체이널리시스 분석팀은 피해자 수십 명의 자금이 한 지갑으로 집중된 후 다시 5개 지갑으로 분산되는 구조를 포착했다.

최종적으로 확보된 5개의 지갑에는 총 4700만 달러 상당의 테더(USDT)가 보관돼 있었다. 분석 정보는 즉시 아태 지역 법 집행 기관으로 전달됐고, 발행사인 테더는 신속한 자산 동결로 범죄 조직의 현금화 시도를 차단했다.

에린프라콜리 바이낸스 글로벌 인텔리전스 수사 총괄은 "해당 사건은 블록체인 기반 범죄를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데에 민관 협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다"며 "바이낸스는 법 집행기관, 정부 기관, 파트너사들과 다양한 정보 및 노하우를 신속히 공유함으로써 가상자산 연계 범죄의 확산을 막고 있다"고 말했다.

hyun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