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 해외 진출 신호탄?…베트남 총리 만난 두나무 김형년 부회장

베트남 금융기관과의 협업 등 약속…베트남 총리, 두나무 지원 지시

김형년 두나무 부회장이 팜 민 찐 베트남 총리를 접견하는 모습. 출처=베트남 국영 방송(VOV)

(서울=뉴스1) 박현영 블록체인전문기자 = 국내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김형년 부회장이 이은형 하나금융그룹 부회장과 함께 팜 민 찐 베트남 총리를 접견하고, 디지털자산(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30일 베트남 국영 방송(VOV)에 따르면 김 부회장은 지난 29일 팜 민 찐 베트남 총리와 회동을 갖고 두나무의 글로벌 사업 경험, 가상자산 사업에 대한 경험 등을 공유했다.

또 이 자리에서 김 부회장은 "글로벌 규제 경험을 바탕으로 베트남의 디지털자산 생태계 구축에 적극 기여하겠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트남 국영은행인 군인상업(MB) 은행을 포함해 주요 금융기관과 협업함으로써 블록체인 기술 발전, 인재 육성 등에서 협력할 것을 약속하기도 했다.

이에 팜 민 찐 총리는 "두나무의 재무·기술 역량은 매우 인상적"이라며 "가상자산, 디지털 자산 등 신산업 분야에서의 투자 구상이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평가했다.

또 재무부에 가상자산 시장 운영에 관한 결의안을 마련하도록 하고, 두나무의 투자 검토를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이번 회동을 두고 업계에서는 두나무가 해외 진출을 본격화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두나무는 지난 2018년 업비트 APAC 등을 통해 해외 진출을 타진한 바 있지만 해외 송금이 가로막힌 탓에 해외 진출을 포기해야만 했다.

두나무 관계자는 "베트남 정부가 업비트의 기술력과 운영 노하우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며 "이에 따른 전략적 협력 관계 구축을 논의하기 위해 베트남을 찾았다"고 말했다.

단, "업비트의 해외 진출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덧붙였다.

hyun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