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재무장관 "균형 잡힌 디지털자산 규제 확립…웹3 파도 타겠다"

폴 찬 홍콩 재무장관, 블록체인 행사 '컨센서스 홍콩'서 오프닝 연설
"블록체인과 AI 간 결합에 관심…규제 갖춘 홍콩에서 기회 얻길"

폴 찬 홍콩 재무장관이 19일 '컨센서스 홍콩'에서 연설하고 있다.

(홍콩=뉴스1) 박현영 블록체인전문기자 = "우리가 금융 혁신의 역사에서 배운 게 있다면 금융 서비스가 점점 발전할수록 그에 걸맞은 가이드라인을 빠르게, 더 유연하게 마련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홍콩은 웹3의 미래를 위해 일관되고, 예측 가능하며, 미래 지향적인 정책을 마련해둔 시장입니다".

폴 찬 홍콩 재무장관은 19일 홍콩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컨센서스 홍콩'에서 홍콩의 정책적 강점을 내세우며 이 같이 밝혔다. 컨센서스는 세계 최대 블록체인 콘퍼런스로, 올해 기존 개최지였던 텍사스 오스틴에서 홍콩과 캐나다 토론토로 개최지를 변경했다.

찬 장관은 컨센서스 개최지 변경과 관련해 "이런 행사가 홍콩에서 열린다는 것은 홍콩이 그만큼 디지털자산 발전을 위해 헌신해왔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그는 홍콩이 지난 2023년부터 가상자산 규제를 대폭 완화하면서 관련 분야를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최근 흥미롭게 보고 있는 분야로는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 기술 간 결합을 꼽았다.

찬 장관은 "최근 일어난 혁신 중 가장 흥미로운 것은 AI와 블록체인 간 결합"이라며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AI의 신용도와 정확성이 높아질뿐만 아니라, AI가 블록체인의 스마트콘트랙트 오딧(보안감사) 기능을 향상시키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또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전 세계 금융 서비스가 발전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블록체인 기술 적용으로) 거래 수수료가 줄어들뿐 아니라, 시장 투명성과 금융 접근성 또한 향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만큼 기관투자자들도 시장에 활발하게 진입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우리는 기관투자자들이 (가상자산 시장에) 점점 더 많이 진입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한다"며 "전통 은행, 자산운용사, 브로커까지 자체 서비스에 디지털자산을 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블록체인 및 가상자산이 혁신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그 중심에는 홍콩이 있다고 찬 장관은 강조했다.

찬 장관은 "홍콩은 금융 인프라와 탄탄한 규제 환경을 토대로 디지털자산이 일으키는 혁신의 중심에 있다. 홍콩은 이미 2023년에 정부 그린본드를 토큰화하며 디지털자산 시장에서 역사를 새로 썼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부터는 더욱 탄탄한 규제 환경을 마련하면서 가상자산 업계 플레이어들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자신했다.

찬 장관은 "홍콩은 웹3의 미래를 설계해 나가는 혁신가들, 기업들, 나아가 금융기관들을 위해 예측 가능하고 균형 잡힌 규제 프레임워크를 마련해뒀다"며 "예를 들어 홍콩은 디지털자산거래플랫폼(VATP, Virtual Asset Trading Platform) 라이선스 제도를 도입했다. 이미 9개 기업이 홍콩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라이선스를 발급받았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규제샌드박스도 도입하고, 규제와 관련한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받는 등 규제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찬 장관은 "스테이블코인 관련 규율 체계도 발전시켜 나가고 있고, 혁신을 더욱 이끌어낼 수 있는 법안이 또 있다면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홍콩은 AI를 금융 서비스에 도입하는 것과 관련한 규제 프레임워크도 갖춘 상태다. 찬 장관은 이 같은 사실을 강조하며 홍콩에서 AI와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해 서비스를 개발하라고 장려했다.

찬 장관은 "홍콩은 금융 서비스 내 AI에 대해서도 확실한 정책을 마련해뒀다. 블록체인과 AI를 결합하면 더 많은 기회가 창출될 수 있다"며 "무엇보다 홍콩 정부와 금융당국은 업계와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홍콩은 웹3 파도에 탈 준비가 되어 있다"며 "웹3 생태계가 더 발전할수록 홍콩은 디지털자산 분야에서 가장 안정적이고, 열린 시장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hyun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