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효과' 없었다…취임식 후 리플·도지코인 '휘청'[특징코인]
연설 때 가상자산 언급 없어…리플·도지코인 가격 상승분 반납
'월드리버티파이낸셜' 지원 사격에도 힘 못쓰는 테마 코인
- 최재헌 기자
(서울=뉴스1) 최재헌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 이후 관련 가상자산들이 줄줄이 하락세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가 선반영돼 가격이 단기간 급등한 만큼 상승분을 반납하는 모습이다. 시장의 기대와 달리 취임식 당일 트럼프 대통령이 가상자산 정책 관련 언급을 하지 않은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21일 오후 3시 37분 빗썸 기준 리플 가격은 전날 같은 시간보다 7.64% 하락한 4594원이다. 같은 기간 도지코인(DOGE)은 7.89% 떨어진 514원에 거래되고 있다.
해당 코인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직전 가격이 급등한 뒤 상승분을 반납한 모습이다. 가상자산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가 시장에 미리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날 리플과 도지코인 가격은 일주일 전보다 각각 40%, 25% 오른 바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식 연설에서 가상자산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점도 가격 하락에 영향을 줬다.
리플과 도지코인은 대표적인 '트럼프 테마 코인'으로 꼽힌다. 리플 발행사 리플랩스의 브래드 갈링하우스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미국 대선 때부터 트럼프 캠프를 후원하고 회동을 갖는 등 트럼프 대통령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어서다. '도지코인의 아버지'로 불리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도 트럼프 행정부의 '정부효율부' 수장으로 임명됐다.
다른 테마 코인으로 알려진 체인링크(LINK)와 이더리움(ETH)도 하락했다. 체인링크와 이더리움은 전날보다 각각 7.8%, 2.3% 내렸다.
트럼프 대통령 일가가 추진 중인 블록체인 프로젝트 '월드리버티파이낸셜(WLFI)'이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을 기념해 해당 가상자산들을 추가 매입했으나 가격 상승을 이끌지 못했다. 월드리버티파이낸셜은 이날 4700만달러(약 677억1522만원) 규모의 이더리움, 470만달러(약 67억7152만원) 상당의 체인링크를 추가 매수했다.
지난달 월드리버티파이낸셜이 각각 100만달러(약 14억660만원) 규모의 체인링크와 에이브(AAVE)를 구매했을 때 해당 가상자산들의 가격이 올랐던 것과 반대된 모습이다.
chsn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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