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억원어치 코인 털린 썸씽, 결국 국내 시장서 퇴출…닥사 "상폐 결정"

썸씽, '해킹 이후 재단 대응 논란'까지 불거져
"소명 과정서 사업 지속 가능성 의문…해소되지 않은 점도 존재"

블록체인 기반 싱잉 콘텐트 플랫폼 썸씽. (썸씽 공식 홈페이지 캡처)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지난달 180억원 상당의 가상자산(암호화폐)을 탈취당한 썸씽이 결국 국내 원화마켓 거래소에서 퇴출당했다.

디지털자산 거래소 협의체(닥사·DAXA)는 27일 가상자산 썸씽(SSX)에 대한 거래 지원 종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썸씽을 거래 지원하는 닥사 소속 거래소 업비트, 빗썸, 코인원, 고팍스 등 4개 거래소는 썸씽을 내달 12일 오후 3시까지만 거래 지원한다.

업비트는 거래 지원 종료 결정과 관련해 "(재단의) 소명 과정에서 제출 자료를 면밀하게 검토하였으나 사업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 의문이 들었다"며 "투자자 보호에 대해서도 여전히 해소되지 않는 사안이 존재한다고 판단한바, 유의 종목 지정 사유가 해소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앞서 블록체인 기반 씽잉 콘텐츠 플랫폼인 썸씽은 지난달 27일 당시 180억원에 달하는 썸씽 토큰(SSX) 7억3000만개를 탈취당한 바 있다. 이는 썸씽의 시가총액인 800억원 중 23%에 달하는 상당량이다.

프로젝트 전체 시가총액(800억원)의 약 4분의 1 수준인 180억원어치의 썸씽 토큰이 해커에게 넘어가자, 닥사는 지난달 29일 썸씽을 유의 종목으로 지정한 바 있다.

썸씽 재단은 썸씽 토큰이 닥사로부터 유의 종목으로 지정된 이후에도 유통계획과 관련해 비판을 받은 바 있다.

해킹 과정에서 유통 계획상의 유통 물량 대비 4억8900만개에 달하는 썸씽 토큰이 초과 유통됐는데, 초과한 해당 물량으로부터 계획된 전체 유통 물량을 맞추기 위한 소각은 발표하지 않았다.

초과된 물량이 그대로 유통계획에 적용되면서 1년간 세 차례나 유통계획을 변경한 점까지 비판의 대상이 됐다.

썸씽 측은 이 같은 유통계획 변경 내용이나 가상자산 탈취 사건 이후의 로드맵 변경 여부 등과 관련해서는 답변을 거부한 채,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닥사 측도 이 같은 소명 과정에서 썸씽 측의 대응으로부터 사업의 지속성에 의구심을 가진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닥사의 결정에 따라 썸씽에 대한 출금 지원은 오는 4월12일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투자자들은 오는 3월12일 썸씽의 거래 지원이 종료되더라도 30일간 썸씽을 거래 지원하는 해외 거래소로 썸씽 토큰을 이동할 수 있다.

mine12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