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은행' 상징인 사내 행사 날에…카카오뱅크 노조, 14일 2차 파업

해결책 없자 12일 준법투쟁…"연속 파업 포함 강도높은 쟁의행위 준비"

사진은 21일 경기 성남시 판교 카카오 아지트 로비의 모습. 2026.7.21 ⓒ 뉴스1 이종수 기자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카카오뱅크(323410) 노동조합이 지난달 첫 파업 이후 보름 만에 두 번째 파업에 나선다. 이번에는 카카오뱅크의 기술력을 상징하는 사내 콘퍼런스 개최일에 맞춰 파업을 진행하면서 노사 갈등의 수위도 높아지는 모습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는 오는 14일 카카오뱅크에서 2차 파업을 진행한다.

이번 파업은 지난달 31일 진행된 첫 파업에 이은 두 번째 파업이다. 조합원들이 연차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노조는 2차 파업일을 카카오뱅크의 연례 사내 기술 콘퍼런스인 '코드러너' 개최일에 맞췄다. 이에 따라 행사 정상 운영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코드러너는 카카오뱅크 구성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최신 기술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는 연례 사내 기술 콘퍼런스다. 카카오뱅크는 공식 기술 블로그를 통해 코드러너를 기술 조직의 주요 행사로 소개해 왔다. 발표와 행사 운영, 프로그램 기획 등 행사 전반에 구성원들이 직접 참여한다.

노조는 코드러너가 단순한 사내 행사를 넘어 카카오뱅크의 기술력과 조직문화를 상징하는 행사인 만큼 행사 불참을 통해 회사 측에 분명한 경고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회사가 구성원들의 기술적 경험과 지식, 협업 성과를 대외적으로 기술문화로 홍보하면서도 이를 만들어 온 직원들의 성과보상과 임금 인상 요구에는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카카오뱅크 노조 소속 직원 700여명은 카카오뱅크 출범 이후 첫 파업이자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최초의 파업에 나섰다. 당시 파업 역시 조합원들이 하루 연차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별도의 집회는 열리지 않았다.

첫 파업 이후에도 임금·성과보상 등을 둘러싼 노사 간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자 노조는 지난 12일 0시부터 준법투쟁에 돌입하고 14일 2차 파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특히 노조는 2차 파업 이후에도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추가 파업에 나설 방침이다. 은행 업무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연속 파업을 포함해 쟁의 수위를 한층 높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서승욱 카카오지회장은 "7월 31일 파업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었다"며 "회사가 구성원의 노동과 성과를 정당하게 존중하고 실질적인 교섭안을 제시할 때까지 행동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회사가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시할 경우 노조 역시 대화와 교섭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고객 불편이 없도록 필요한 대응체계를 운영하고 있으며 조속한 합의를 위해 노조와 대화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y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