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공무원도, 공공기관도 아니다"…농협노조, 지방이전 반대 집회

NH농협지부, 국토부 앞서 반대 집회…"거주 이전 자유 침해"
"이전 비용 2520억 원 추산…이전 가능 인력 460명 불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NH농협지부 제공).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NH농협지부가 농협중앙회의 지방 이전 추진 움직임에 공개 반발하고 나섰다. 노조는 중앙회 이전이 농업인 지원 기능과 농협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반면 국가균형발전 효과는 제한적이라며 정부와 정치권에 이전 추진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NH농협지부는 23일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 앞에서 집회를 열고 "농협 본사를 특정 지역으로 이전하려는 움직임이 현실화되고 있다"며 "농협의 자율성과 직원들의 거주 이전의 자유를 침해하는 강제 이전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현인 위원장은 "농협 본사가 특정 지역으로 간다는 소문이 돌고 있는데 이미 다 정해졌다는 얘기가 퍼지고 있다"며 "그런데 소문이 아닌 것 같다. 국토부 관계자가 농협도 검토 대상으로 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우리는 공무원도 아니고 공공기관 직원도 아니다. 농민들이 만든 자율 단체의 직원"이라며 "왜 우리 농협이 정부 부처인 것처럼 정치인들이 이리 저리 가라하고, 공공기관인 것처럼 강제로 이전시키냐"고 지적했다.

그는 '중앙회는 서울특별시에 주된 사무소를 둔다'고 규정하는 농업협동조합법을 개정하려는 정치권 움직임을 겨냥해 "정부와 국회는 농협 직원들의 거주이전의 자유를 침해하려 한다. 경제상의 자유와 농협의 자율성을 보장하지 않고 있다"며 "정치인들이 헌법을 무시하고 200만 농민을 무시하고 12만 농협 직원을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정치인들에게 경고한다"며 "농협의 자율성을 보장하고 거주권을 침해하지 말라. 농민과 농협 직원들의 의사를 무시하지 말고 헌법를 지키라"고 촉구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NH농협지부 제공).

NH농협지부는 "농협 본사인 농협중앙회가 이전하면 경쟁력이 저하되고 농업인 지원 기능이 약화되며 수천 억원에 달하는 이전 비용이 농업인 지원 재원을 잠식한다"면서 지방 이전에 반대하고 있다. 토지매입 비용을 제외하고도 최소 2520억 원 이상의 이전 비용이 발생할 것이란 게 노조측의 추산이다.

또한 범농협 임직원 중 7만 명, 73%는 이미 수도권 밖에서 근무 중이라 이미 지역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있으며, 농협중앙회 중앙본부 인력 1167명 중 수도권 존치 필수부문을 제외한 이전 가능 인력은 460명 수준에 불과해 지방경제에 추가되는 효과는 매우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NH농협지부는 "농업인이 출자해 설립한 협동조합인 농협의 이전을 정부가 결정할 수 없다. 중요한 의사결정은 조합원의 총의를 따라야 한다"며 "별도 법 개정을 통해 이전을 추진하는 것은 협동조합의 자율성을 침해하고 법적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을 훼손하는 정치적 시도"라고 주장했다.

NH농협지부는 오는 29일 서울 광화문에서도 지방 이전 반대 집회를 열 계획이다.

ysh@news1.kr